내달 13일 감리회 본부서 ‘2026 농도한마당 친환경 김장나눔축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소외 이웃에 김장김치 1,200상자 전달 예정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이하 감리회) 선교국이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상생을 도모하고, 소외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2026 감리회 농도한마당 친환경 김장나눔축제를 11월 12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감리회 본부에서 개최한다.
감리회 선교국은 매년 농촌교회에서 정성껏 재배한 친환경 재료로 김장김치를 담가 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왔다. 올해도 김장김치 1,200상자를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독거노인, 노숙인 센터, 장애인 돌봄시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은 축제에 앞서 21일 오전 서울 종로 종교교회 7층 하디홀에서 제14회 감리회 농도한마당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농도한마당’ 사역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감리회 선교국이 주최하고 서로살림농도생협과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가 주관했다.
◇감리회 농도한마당, 농촌·도시, 인간·자연, 교회·세상 잇는 연결의 축제
농도한마당은 ‘농촌교회에는 희망! 도시교회에는 평화!’라는 표어로 14년째 매년 추수감사절 무렵 ‘함께 살아감의 가치’를 전해온 생명 한마당이자 감리회의 브랜드이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존,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농업,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상생과 협력,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돌봄의 가치를 담아 시작됐으며, 농촌-도시 교회의 연대·배려·후원으로 어우러진 친환경 김장 나눔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기자회견은 감리회 본부 선교국 사회농어촌환경부장 박상철 목사의 사회로 농도한마당 소개 영상 상영에 이어 중앙연회 여선교회장 이인영 권사의 기도, 감리회 본부 선교국 총무 황병배 목사의 인사말, 생산지 방문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황병배 목사는 “농촌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도시교회와 여러 봉사자가 함께 김장해, 이 사회의 힘들고 어려운 분들과 함께 작은 사랑을 나누는 것은 우리 교회가 꼭 해야 할 일들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농도한마당의 의미를 감리교의 특징인 ‘연결주의(connectionalism)’로 설명했다.
황 목사는 “먼저, 농어산촌(농촌·어촌·산지촌)의 교회와 도시교회는 연결되어 있다”며 “농촌은 도시의 어머니이고, 농촌교회도 도시교회의 어머니이다. 우리는 서로 남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연결된 형제자매”라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산업화로 그 관계가 많이 손상됐지만, 이를 회복하는 상징적인 선교적 행위가 농도한마당 친환경 김장 나눔 행사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황 목사는 또 “두 번째는 인간과 자연의 연결”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친환경 농법으로 서로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이제 농약을 치지 않고는 갖다 팔 농산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겉모습이 못생기고 상품 가치가 떨어져 보여도 자연의 질서에 우리를 내맡기고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 친환경”이라며 “배추는 못생겨도 김치는 맛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김치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인들과 세상을 연결한다”며 “이 김치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마음이 어우러져 나눠주는 사랑의 손길”이라고 강조했다.
◇“농도한마당 지속하기 위해 본부 차원의 실질적인 예산 편성되길”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10월 6일 선교국 본부와 중앙연회 여선교회, 일산광림교회 여선교회 등이 생산지 현장을 방문한 영상도 공개됐다. 단양 유암감리교회, 홍천 동면감리교회, 아산 송악감리교회의 생산자들은 “주님의 은총 가운데 믿음으로 유기농 배추를 키우고 있다. 김장할 때마다 배추를 사주니 감사하다”,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꾼다”라고 전했다.
기자회견 장소를 제공한 종교교회 전창희 담임목사는 ‘힘주는 말씀’에서 골로새서 3장 14절, 시편 133편 1편을 인용하며 “김치는 손맛이다. 요즘 음식을 보면서, 김치뿐만 아니라 사랑이 들어간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이 행사가 세상을 다 연결할 수 없고,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김치가 아니라 건강한 김치를 만들지만, 김치 나눔 행사로 소통과 연결을 이루는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행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교단 차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 회장 지동흠 목사(김포 푸른언덕교회)는 격려사에서 “이 일은 감리교회 내에서 주님의 뜻을 받든 가장 훌륭한 사랑과 섬김의 행사이자 의미 있는 행사”라며 그동안 아낌없는 격려와 기도, 후원으로 함께 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15년 넘게 생산자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실무진으로서의 어려움도 전하며 “농도한마당은 엄연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의 행사로, 감독회장과 각 연회 감독이 처음부터 공식적이고 실질적인 예산을 편성하여 행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길 간곡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선교국 위원장인 황규진 감독(중부연회 제37대 감독)은 영상으로 전한 격려사에서 “김장 한 상자에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사랑과 위로가 담겨 있다”며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겨울을 살아갈 힘이고, 누군가에게는 혼자가 아니라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농도한마당을 통해 감리회의 사랑이 더욱 널리 퍼지고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며, 우리 사회에 나눔과 섬김의 문화가 더욱 깊이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부터 홀몸 어르신까지… 김치로 따뜻한 위로 전해”
이날 김장김치를 전달받아 온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의 실무자와 직접 김장김치를 담가 홀몸 어르신들에게 김치를 전해온 종교교회 장로의 감사인사도 이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에서 활동 중인 김지애 목사는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앞두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겪는 여전한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며, 농도한마당을 통해 배달된 김장김치가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것은 텅 빈 가족들의 삶을 채워주고 일상을 회복하게 해주는 감리교와 선교부, 서로살림농도생협, 감리교 농촌선교목회자회의 손길”이라며 “농도한마당의 김장 나눔은 나눔과 섬김을 넘어 누군가의 삶을 회복시키는 힘이다. 저 또한 감리교 목회자로서 선배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손길을 기억하며 소외된 이들의 삶을 함께 채워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종교교회 이준주 장로는 매년 종로구 사직동과 청운동의 홀몸 어르신 가정에 김치를 전해온 경험을 나누며 “지금은 좀 줄었지만, 한때 200곳 가까운 가정에 사랑을 김치에 눌러 담아 5kg씩 김치를 전했다”며 “김치가 도착하는 날이면 주민센터 앞에 어르신들이 줄을 서 기다리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작은 손길이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김치 행사에 참여하는 권사님들도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사랑을 나누는 기쁨을 끊을 수 없게 된 것 같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이 있다”고 전했다.
감리회 선교국 사회농어촌환경부장 박상철 목사는 이날 “농도한마당이 14회까지 오는 동안 많은 분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다”며 “이 일을 지속하려면 함께하는 도시교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황병배 총무님이 말한 ‘연결’과 전창희 목사님이 말한 ‘사랑’이 김장 나눔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본다”며 “행사를 준비하는 실무자로서 책임감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농도한마당 초창기부터 사역해 온 농도한마당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최종호 전 중앙연회 감독)의 위원 박순웅 목사(동면교회)는 질의 응답 시간에 “대부분 기네스북에 올리려고 김장 나눔을 하는데, 친환경 김장 나눔을 하는 곳은 없다”며 “저희는 작더라도 정직하게 농사짓는 신앙인 생산자와 후원하는 교회들이 있으므로, 웨슬리 정신을 따라 사회 운동의 한 방안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도 할 수 있으나, 저는 그것보다 이 일들이 대사회적으로 알려져 다른 교단에서도 작게나마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도 연대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곳과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김장 규모에 대해 박순웅 목사는 “절임 배추 약 7,000~10,000kg과 무농약 고춧가루를 비롯한 양념 약 3,000kg이 들어간다”며 “연간 예산은 7,500만~8,000만 원으로, 감리회 본부와 선교부, 연회에서 예산 책정을 하여 부담하고, 나머지는 100여 개의 교회와 단체 후원으로 마련한다”고 말했다. 특히 “본부와 선교국, 연회가 1,000만~2,000만 원 정도만 더 부담해 준다면, 나머지는 후원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순웅 목사는 “힘든 것은 없다.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솔직히 생산자들 때문”이라며 “농촌은 지금 너무 힘들고 인구도 줄고 있는데, 도시교회들이 응원해 주시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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