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본부 건물의 잠재적 매수자를 확보하고 매각 협상에 나선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은 교회 개척과 기존 교회 재활성화, 재개발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성공회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정기 회의를 열고, 맨해튼 세컨드 애비뉴 815번지에 위치한 12층 규모의 성공회 센터(Episcopal Church Center) 매각을 위한 구매 계약 협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건물의 가치는 약 5200만 달러로 평가된다.
성공회 집행위원회(Executive Council)는 본부 건물 매각을 포함한 교단의 전략 계획도 함께 채택했다. 다만 최종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매각 가격과 매수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단 직원들은 2027년 7월 이후 뉴욕시 내 임시 사무 공간으로 이전할 때까지 건물 6층에서만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숀 로(Sean Rowe) 성공회 주교좌 주교(Presiding Bishop)는 성공회 뉴스 서비스(Episcopal News Service)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매각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자산을 새로운 목적에 맞게 활용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유산으로 물려받은 자산을 미래를 위한 씨앗을 심는 데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고 기존 교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본부 건물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이는 교회에 매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성공회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매각으로 발생하는 순수익의 25%는 뉴욕의 임시 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신탁기금에 들어간다.
나머지 수익금은 별도의 신탁기금에 예치해 교회 개척(church planting), 기존 교회 재활성화(church revitalization), 교회 재개발(redevelopment)을 위한 보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로 주교는 “교회의 사명과 사역이 지속되려면 개별 교회 공동체의 활력을 높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던 건물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부동산을 단순한 보유 자산이 아니라 교단의 선교와 사역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성공회가 본부 건물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알려진 지난 6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크리스 라코바라(Chris Lacovara) 성공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건물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매각 추진의 주요 이유로 들었다. 그는 건물의 최적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컨설턴트와 건축가들이 참여한 상세한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라코바라는 “현재 우리는 성공회 센터 공간의 일부만 사용하고 있다”며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건물을 소유하고 계속 점유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제3자 개발업체에 장기 토지 임대권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으며, 건물을 처분하고 이전하려는 교단 지도자들의 오랜 계획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963년 완공된 성공회 센터는 약 14만6,000제곱피트(약 1만3,564㎡) 규모로, 당시 400만 달러를 들여 건립됐다. 같은 해 4월 29일 공식 봉헌된 이 건물은 직원 500명과 교단의 공식 기구 및 협력 기관에 사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어졌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직원이 미국 전역과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교단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코바라는 “미국 성공회의 교구와 개별 교회들이 부동산을 선교를 위한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 역시 성공회 센터를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매각 결정과 그에 앞선 검토 과정이 다른 교회와 교단에도 활용도가 낮은 건물과 토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