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 등 민간 단체의 대북 라디오 방송에 대한 전파 방해를 지난 1년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러 등 주변국의 정세 변화와 기술 협력이 북한의 전파 방해 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민간 단체들은 이에 맞서 방송 횟수를 늘리고 신속 대응 전략을 도입하는 등 송출 지속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21일 한국VOM 자체 일일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6개월간 49%였던 대북 라디오 방송 전파 방해 비율은 2026년 동기간 58%로 12% 증가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전파 방해 증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외부 대북 라디오 방송의 전체 송출량 감소를 지목했다. 2025년 중반 이후 미국과 한국 정부 차원의 대북 라디오 송출이 급감하면서, 북한 당국의 전파 방해 자원과 화력이 상대적으로 민간 단체들이 송출하는 방송에 집중되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정부의 대북 라디오 방송은 중단된 상태이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경우 과거의 약 5% 수준인 매일 30분 단파 방송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한국VOM 측은 북한이 러시아나 중국 등으로부터 새로운 전파 방해 기술을 확보해 수법이 더욱 정교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방해의 강화가 실제 청취율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파 방해의 대부분은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지속되는 부분적인 방해에 불과하다”며 “북한 내부에서 청취할 수 있는 방송 내용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응해 한국VOM은 방송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하루 4차례 송출하던 30분 프로그램을 5차례로 증편하고, 방해가 감지될 경우 즉각 대처하는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 교회 모임이나 기도 등 전통적인 종교 활동은 주변에 발각될 위험이 큰 반면, 라디오 청취는 북한 주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보편적이고 안전한 활동으로 꼽힌다.
현재 북한 주민의 14%에서 20%가량이 장마당 등에서 구입한 헤드폰형 라디오를 통해 야간에 외국 방송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탈북민 중 약 30%가 입국 전 기독교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어, 대북 라디오가 북한 내 주요 정보 및 종교 접촉 통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정치적 내용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성경 말씀만을 송출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 방송이 축소되거나 중단된 상황은 오히려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송출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말씀을 전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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