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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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종교자유 단체 세계기독연대(CSW)가 쿠바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5주년을 맞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쿠바에서 종교자유 탄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1년 7월 11일 쿠바에서는 식량과 의약품 부족, 코로나19 방역 규제, 경제적 기회 부족, 정치적 자유 제한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당시 시위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 명이 체포됐다.

CSW는 이번 보고서에서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도 이제는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SW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종교의 자유가 침해된 사례 667건을 확인했다.

이 같은 침해는 특정 교단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정부에 공식 등록된 교회와 미등록 교회는 물론 모든 교단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자유 침해는 신앙을 이유로 한 아동 대상 언어폭력에서부터 자의적 구금, 강압적 심문, 감시, 협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생했다.

보고서는 공산당 당국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범죄를 이유로 시민들을 처벌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악타스 데 아드베르텐시아(Actas de Advertencia)’라는 경고 문서를 활용해 향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구금을 정당화하며 위협과 협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SW는 지난 6월 체포된 개신교 목회자 알렉시스 파드론 로렌소(Alexis Padrón Lorenzo) 목사의 사례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파드론 로렌소 목사는 쿠바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해 왔으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문제를 제기한 뒤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그는 가족과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구금돼 있으며, 심문 과정에서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그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나 리 스탱글(Anna Lee Stangl) CSW 옹호국장이자 미주 담당 책임자는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다양한 계층의 쿠바 국민들이 거리로 나선 지 5년이 지났지만, 쿠바 공산당은 그들의 요구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정치·사회 개혁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가 점점 더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국가 현실을 솔직하게 알리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을 포함한 쿠바 국민들의 용기를 기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널리 알리는 동시에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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