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GHA 대표 “선교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어,
중소형교회 연대해 난민들 환대하길”

“난민은 선교지 아닌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적 이웃,
삼위일체적 소명으로서 난민 선교에 참여하길”

GHA 주최, RZM 협력 2026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컨퍼런스
이날 참석자들이 오전 일정을 마치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GHA 주최, RZM 협력 2026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컨퍼런스
GHA 대표 이수진 목사가 첫 강의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들은 단순히 우리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들이 흩어져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마지막 시대 주역이자 강력한 증인입니다.”

전쟁과 박해, 경제난, 정치적 불안정으로 고향을 떠나 전 세계로 흩어지고 있는 이란·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등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들이 오늘날 이슬람권에서 남은 과업을 완수할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GHA(Global Heart Alliance, 대표 이수진 목사)가 주최하고 RZM(Raising up Zinzendorf and Moravians, 이사장 신종렬 목사) 선교회가 협력한 ‘2026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을 위한 하나님의 선교 컨퍼런스’에서 이수진 GHA 대표는 “페르시아권 난민들이 이동하는 길 위에서 함께 이동하시는 하나님이 그들을 만나주시고 역사하고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그들이 우리에게 난민으로 다가오는데, 두려움을 버리고 환대한다면 새롭게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홀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21세기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으로 이어지는 페르시아권의 거대한 인구 이동과 그 가운데 드러나는 하나님의 선교와 부흥을 발견하고, 한국의 중소형교회들이 이들을 향한 영적 덩케르크 연합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컨퍼런스의 첫 문을 연 이수진 목사는 먼저 역사적으로 페르시아권이 구약의 고레스 칙령을 통한 포로 귀환, 에스더와 느헤미야 등 디아스포라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를 보존했던 성경적 배경을 지닌 땅임을 소개했다. 이슬람화가 된 이후에는 이란 중심의 서부 페르시아가 시아파로, 아프간·타지키스탄 중심의 동부 페르시아가 순니파로 나뉘었으나, 수천 년간 페르시아어(파르시·다리·타지크어)와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왔다고 말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슬람 공화국이 된 이란은 종교 권위와 국가 권력이 결합된 체제를 형성했고,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자신에게 ‘절대적인 영적·정치적 권위가 있다’고 하여 정치적 반대자, 소수 종교인, 기독교 개종자와 가정교회 공동체가 지속적인 감시와 압박을 경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은 이란 내 기독교와 선교 역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박해의 시작인 동시에, 세계선교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부흥이 시작된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호메이니 집권 이후 외국인 선교사는 전원 추방당했고, 이슬람에서 개종한 이란인 목회자들이 배교죄로 처형되거나 암살당했으며, 페르시아어 예배를 드리는 모든 건물을 폐쇄했다. 그럼에도 건물 중심의 교회가 사라지면서, 개종자들이 집에서 2~3명씩 모이는 셀(Cell) 형태의 지하 가정교회 운동을 시작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하교회 네트워크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 등 선교기관은 당시 수천 명의 이란 내 개종자가 현재는 수십만 명에서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튀르키예, 유럽, 북미, 한국 등에서 가정교회, 온라인 말씀 사역, 이란어 성경과 미디어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있다. 이 목사는 “바벨론 포로와 페르시아 귀환의 역사처럼, 하나님은 이동과 흩어짐의 길 위에서도 자기 백성을 만나시고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신다”고 강조했다.

2021년 탈레반 정권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은 즉각적인 사형이나 ‘명예살인’의 사유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내부보다는 이웃인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란, 유럽으로 탈출한 아프간 난민을 대상으로 한 난민 선교에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구소련의 영향으로 비교적 세속화된 타지키스탄의 경우, 2009년 강화된 종교법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종교 교육이 전면 금지되고,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모든 집회와 전도 활동이 불법화됐으며, 외국인이 공식 선교사 비자를 발급받아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언어학교나 무역 회사 등 비즈니스를 활용한 전문인 선교(Tentmaking) 형태와 현지 자국인 교회를 중심으로 소리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진 목사는 “난민 선교는 이동하시는 성부, 난민으로 오신 성자, 흩어짐을 통해 복음을 확산시키시는 성령의 사역에서 흘러나오는 삼위일체적 소명”이라며 “고레스를 통해 이스라엘을 귀환시키시고, 룻을 메시아 계보에 편입시키시고, 초대교회의 흩어짐을 선교의 동력으로 삼으셨던 동일한 하나님이, 오늘 페르시아 난민의 이동을 통해 역사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가 난민을 영접할 때, 교회는 낯선 타자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깊은 정체성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난민은 교회가 찾아가야 할 선교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 앞으로 보내신 선교적 이웃이다. 곧 난민 선교는 선택적인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교회의 본질적 응답”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①자발적으로 가고(Voluntary Go) ②비자발적으로 가고(Involuntary Go) ③자발적으로 오고(Voluntary Come) ④비자발적으로 오는(Involuntary Come) 랄프 윈터 박사의 구속사적 섭리 관점에서 나타난 ‘4가지 메커니즘’을 인용하며 “이제는 ‘가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인류를 움직이시는 자발성과 방향에 따른 4가지 관점으로 현대 페르시아 난민·이주민 선교 현장을 소개했다.

이수진 목사는 ‘비자발적으로 오는 것’과 관련해 “본토의 박해와 전쟁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페르시아인이 튀르키예와 유럽 등 복음의 접경지로 밀려오면서, 그동안 차단되었던 복음의 빗장이 풀리고, 고난을 통해 심령이 가난해진 난민들이 복음 앞에 마음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발적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사도행전 8장의 초대교회 박해처럼, 신앙 때문에 고국에서 쫓겨나 해외로 흩어진 이란·아프간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한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파송하신 ‘선교적 디아스포라’가 되어 또 다른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야전 사역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가는 것’은 “본토 문은 닫혔지만, 한국과 서구의 선교사들은 이들이 모여 있는 튀르키예, 레바논, 독일 등의 난민 캠프 길목인 새로운 선교의 경계선으로 자발적으로 나아가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오는 것’은 “난민 외에도 미래와 경제적 기회를 찾아 서방과 한국으로 자발적으로 이주하는 페르시아 청년 엘리트와 유학생들이 늘어나며 대학가가 새로운 선교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체류 중인 이란 국적자는 약 1,300명이며, 2021년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1명을 비롯해 타지키스탄 노동자 등 국내 페르시아어 사용 이주민은 이미 전국적으로 수천 명 규모에 이른다. 이들은 주로 수도권과 충청권의 제조업 밀집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선교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로는 ①페르시아권을 단순한 테러나 분쟁 같은 정치 뉴스의 대상, 혹은 두려움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구원하기 원하시는 영혼들로 바라보는 영적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며(시선의 전환) ②페르시아어군에 속한 이란어·다리어·타지크어권 사람들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깊이 존중하며,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삶을 나누는 진정성 있는 관계 중심의 섬김을 배워나가야 한다(문화적 존중)고 했다.

또 ③난민과 이주민들을 단순히 도움과 구제만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시대 하나님 나라의 주체적인 동역자요 강력한 복음의 증인으로 훈련하고 세워가고(패러다임 시프트) ④현지인 사역자들의 살아있는 증언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주도적으로 자기 민족을 섬길 수 있도록 동반자적 기도와 협력으로 동참하며(동반자적 협력) ⑤한국의 중소형 교회들이 ‘선교적 환대의 공간’이 되어 전쟁과 박해로 고향을 떠나 우리 곁에 온 사람들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가족과 같은 환대 속에서 복음으로 맺어진 새로운 영적 가족을 경험하도록 품어야 한다(선교적 환대)고 당부했다.

이수진 목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은 복음을 받아들여야 할 선교의 대상인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증인”이라며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선교의 하나님께서 성경 속에서, 그리고 인류 역사 가운데서 어떻게 일해 오셨는지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수많은 난민이 걷고 있는 눈물과 고난의 길 위에서 그들을 친히 만나주시고 구원하시는 놀랍고 생생한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선교적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길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페르시아권 선교의 신학적 접근과 현장 이해를 돕는 전문가들의 강의와 현지인 사역자들의 증언, 패널 Q&A, 선교적 교회 사례 발표, 축복과 파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MMI 문복음 선교사는 ‘엘람의 보좌(이란의 흐름)’, RZM 탁요셉 선교사는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의 흐름’, ‘페르시아권 25년 선교의 흐름과 전환점 난민 선교’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뒤 박해와 이주, 난민 상황을 경험하며 가정교회와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섬겨온 이란인 후만, 아프가니스탄인 홀레드, 아프가니스탄 출신 박나심 선교사의 실제적인 증언도 있었다.

또 김동언 목사(은혜샘물교회 선교담당 목사, KCA 사무총장), 신종렬 목사(물댄동산수림교회)가 선교적 교회 사례를 나누며 지역 교회가 페르시아권 무슬림과 난민 사역에 어떻게 동참하고, 어떻게 선교적 교회로 세워질 수 있는지 나눴다. 이수진 목사는 마지막 순서에 ‘교회여, 함께 페르시아 민족을 위해 영적 덩케르크 연합작전을 완수하자!’라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교적 응답을 요청했다. GHA는 오는 10월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소통 리더십 세미나’, 내년 2~3월 중 GHA 튀르키예 비전트립, 4월 ‘GHA 선교적 교회 월요특강’, 6월 ‘중앙아시아 무슬림과 난민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한국의 중소형 교회들이 유기적으로 연대하는 ‘영적 덩케르크 연합 작전’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HA #RZM #무슬림난민 #페르시아난민 #페르시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