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의 한 전공 수업에서 강사가 성경무오설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감신대 도서관 ‘퀴어 서적’ 비치 논란과 맞물린 이러한 교내 분위기에 대해, 본지는 감신대 출신 신학자인 A박사와 인터뷰를 했다. 익명을 요구한 A박사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강사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고, 감신대 신학 교육 현장에 만연한 ‘자유주의신학 편향성’이 빚어낸 구조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성경의 권위 무너뜨리는 자유주의신학, 신앙의 근간 흔든다
성경무오설을 비판하는 시각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A박사는 “성경을 오류투성이로 보는 것은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신학의 전형적인 관점”이라며 “이것은 개인의 신앙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A박사는 “성경이 하나님의 진리라는 확신이 있어야 신앙이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다”며 “성경의 권위가 곧 성도의 삶과 신앙의 기준이다. 가령 ‘성경은 무오하지 않으며, 과학적 판단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동성애와 같은 민감한 문제 앞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성경을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기독교의 본질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과학적 가설이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끊임없이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며 “결국 성경이라는 견고한 토대 없이 세상의 논리에 휩쓸리게 되어, 신앙인의 삶에 영적인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고 했다.
“역사 비평 따르면 제자 양성 불가”
A박사는 감신대 신학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로 ‘역사 비평에 매몰된 성서 신학’을 꼽았다. 그는 감리교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역사 비평이 성경의 권위를 어떻게 훼손하고 있는지 비판했다.
A박사는 “감리교의 시조인 존 웨슬리는 자신을 ‘한 책의 사람(Homo Unius Libri)’이라 부르며,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믿고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며 “20세기 복음주의 운동이 성경의 권위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웨슬리의 신앙적 유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독일 자유주의신학의 지대한 영향 아래, 현대 감리교회와 한국 감신대는 웨슬리의 신학마저 자유주의적 시각으로 왜곡했다”며 “그 결과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하기보다 오직 역사 비평의 도구로만 난도질하는 풍토가 고착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학자 케빈 밴후저의 통찰을 빌려 “성경에는 신적인 요소와 인간적인 요소가 공존하는데, 역사 비평에 빠진 이들은 성경에서 오직 인간적인 요소만을 집요하게 찾아낸다”며 “이러한 시각은 결국 성경을 현대 역사학이나 과학의 잣대로 평가하며, 성경의 수많은 기록을 ‘오류’로 치부하는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역사비평은 소위 과학적 세계관과 성경이 충돌할 경우 성경을 틀린 것으로 본다. 성경 안의 수많은 기적 이야기 등은 거짓이 되어 버린다”며 “파생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창조 이야기, 성육신 등도 거짓이 된다. 그러니 구속사도 불가능하다. 아담과 하와도 거짓이니 성경 전체를 잇는 구속사도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역사비평을 따르다 보면 성경에서 신화적 상징 체계를 찾든지 윤리적 교훈 정도나 얻게 된다. 이처럼 자유주의신학자들은 성경 위에 서서 성경을 난도질한다”며 “이런 영향을 받으면 성경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따르고 제자가 되고 성숙해지는 게 불가능하다. 성경에 권위가 없는데, 성경을 펼치면 의심부터 드는데 왜 성경 말씀에 복종하겠는가?”라고 했다.
“감신대, 기독교 전통 잘 가르쳐야”
A박사는 감신대 학부와 대학원 시절 역사 비평을 배웠으나, 목회 현장에서 성경의 권위 없이는 교인들을 양육할 수 없음을 절감하고 다시 신학을 기초부터 공부하고자 외국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저의 고백은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성경 전체는 예수 그리스도에 인격과 사역에 집중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A박사는 감신대를 향해 “첫째, 유행신학에 민감한 신학이기에 전통을 잘 가르치지 못한다. 즉 깊이가 없다. 둘째, 자유주의신학이 압도적이기에 교단의 개교회에 적용되기가 어렵다. 감리교회 목회자들이 공부를 많이 해도 뛰어난 설교자가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자유주의신학을 하다 보니 나쁜 것에 쉽게 오염된다. 영성이 약하다 보니 학문적 정신이 흐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신은 기독교 전통을 잘 가르쳐야 하고, 교회를 섬기는 신학에 치중해야 하고, 정직한 학문적 결과물을 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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