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여전히 결혼을 원하지만, 결혼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부를 둔 결혼 사역 단체 ‘XO Marriage’의 설립자 지미 에반스(Jimmy Evans)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이혼 증가와 관계의 불안정, 헌신에 대한 문화적 혼란 속에서 성장한 세대가 이전 어느 때보다 결혼을 주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내 캐런과 함께 30년 넘게 부부 상담과 결혼 사역을 이어온 에반스는 “문제의 일부는 많은 교회가 결혼 사역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통계에 따르면 미국 교회의 85%가 결혼 사역에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결혼에 대해 설교하지 않거나, 설교하더라도 성경적 권위를 바탕으로 실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XO Marriage’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에 나왔다. 30여 년간 사역을 이끌어온 에반스는 오랜 이사회 멤버이자 목회자인 지미 위치어(Jimmy Witcher)에게 대표직을 넘겼으며, 단체는 디지털 결혼 교육 과정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역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도부는 이를 통해 교회들이 심화되는 결혼 위기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늘날 결혼이 직면한 문제는 사역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텍사스주 트리니티 펠로십 교회(Trinity Fellowship Church) 담임목사인 위치어는 “오늘날에는 스마트폰과 각종 디지털 기술이 부부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식당에 가보면 많은 부부가 서로 대화하기보다 각자 휴대전화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란물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아졌고 결혼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크게 변했다”며 “이 모든 요소가 결혼생활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의 결혼율 감소와도 맞물린다. 미국 복음주의 연구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202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에는 미국 성인의 약 3분의 2가 결혼한 상태였지만 현재는 46%만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반스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결혼을 위해 창조하셨다고 믿는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결혼을 두려워한다. 결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실패한 결혼을 많이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지도자는 이러한 두려움이 교회 내부의 현실 때문에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치어는 상당수 목회자들이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자신의 결혼이 힘든 목회자가 결혼에 대해 자신 있게 설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 교회에서 결혼을 주제로 설교한 뒤 담임목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위치어는 “공항까지 데려다주던 목사님에게 남은 하루 일정을 물었더니 ‘집에 가서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것이 오늘날 교회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에반스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행복한 결혼이 ‘올바른 배우자를 찾는 것’에 달려 있다는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신화 중 하나는 소울메이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소울메이트는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신혼 이후 점점 나빠진다고 생각하지만, 성경적 원리대로 결혼생활을 하면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XO Marriage’는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 전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점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 위기를 맞은 이후 상담하는 것보다 혼전 교육, 부부 멘토링, 소그룹 모임, 지속적인 제자훈련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82년부터 결혼 상담을 시작한 에반스는 “교회 앞에 ‘이혼 회복 프로그램’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물론 이혼한 사람들을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회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먼저 결혼을 세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XO Marriage’는 지역 교회에서 결혼 멘토와 상담자를 양성하고, 건강한 결혼 사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위치어는 자신과 아내 킴도 30여 년 전 이혼 직전까지 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관계가 회복됐다고 간증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거의 이혼할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우리의 결혼을 회복시켜 주셨고, 그 이후부터 관계를 다시 세워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결혼은 끊임없이 가꾸고 투자해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32년 전 지금 ‘XO Marriage’가 제공하는 자료와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우리 부부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XO Marriage’는 재정적 부담 없이 더 많은 교회와 부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전환했다.
위치어는 앞으로도 지역 교회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진정한 초점은 지역 교회를 돕는 것”이라며 “모든 교회가 건강한 결혼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사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교인들이 제출하는 익명의 기도제목 가운데 약 3분의 2가 결혼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위치어는 “‘우리의 결혼을 위해 기도해 달라’, ‘부모님의 결혼을 위해 기도해 달라’,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제목이 매우 많다”며 “교회가 결혼 사역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할수록 건강한 결혼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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