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균 교수, 「스토리가 살아 있는 설교」 출간
도서 「스토리가 살아 있는 설교」 표지 이미지.

한국교회 강단이 오랫동안 직면해 온 과제 가운데 하나는 성경 본문에 대한 충실성과 청중의 삶에 대한 실제적 적용 사이의 간극이다. 본문을 충실하게 해설하려 할수록 설교는 분석적이고 건조해지기 쉽고, 반대로 청중의 공감과 현장성을 강조할수록 본문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는 고민은 오랫동안 한국교회 설교 현장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신학과 임도균 교수(설교학)가 최근 출간한 「스토리가 살아 있는 설교」(아가페출판사)는 단순한 설교 기법서가 아니라, 한국교회 강단 회복을 위한 하나의 신학적·실천적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출간된 이 책에서 임 교수는 한국교회 설교가 오랜 기간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에 지나치게 집중해 오면서 성경의 이야기가 지닌 본래의 생명력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성경 본문이 살아있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아니라 분석과 해석의 대상으로만 다뤄지면서, 청중 역시 말씀의 참여자가 아닌 교훈의 수신자로 머무르게 됐다는 문제의식이다.

임 교수는 성경이 단순한 교리 설명서나 종교적 지식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이 기록된 살아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성경 속 인물들은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실패하고 흔들리며 회복을 경험했던 실제 인간들이었으며, 그들의 이야기는 과거의 기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비추고 변화시키는 복음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설교는 강의가 아니라 이야기"… 한국교회 설교의 본질 회복 강조

「스토리가 살아 있는 설교」가 제안하는 핵심은 '텍스트 스토리 드리븐 프리칭(Text-Story Driven Preaching)'이다. 이는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충실히 해석하면서도 본문 자체가 가진 이야기의 흐름과 생명력이 설교를 이끌어가도록 하는 내러티브 설교 방식이다.

임 교수는 설교자가 논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논리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설교가 논리적 결론을 먼저 제시한 후 설명하는 구조였다면, 내러티브 설교는 성경의 사건과 장면을 따라가면서 청중이 자연스럽게 복음의 진리에 도달하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는 설교를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종교 강연으로 이해하는 관점을 넘어, 하나님 말씀과 청중의 삶이 실제로 만나는 '말씀 사건'으로 회복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동원 지구촌목회리더십센터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설교는 강의가 아니며 연설도 아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이야기이고 예수님의 이야기"라며 "그 이야기를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 설교의 본질적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본문이 상실된 설교는 결국 논제를 잃은 잡설이 될 수 있다"며 "설교에 본문이 살아 있어야 하고 동시에 공감과 영감도 살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설교자의 서고에 반드시 갖춰져야 할 책"이라고 밝혔다.

◇ 본문 충실성과 청중 공감 사이의 간극 메우는 실천적 제안

이 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설교의 신학적 원리뿐 아니라 실제 강단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 방법론을 함께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T&T 내러티브 설교'의 세 가지 구조인 단순형, 대화형, 대지형을 소개하며, 각 교회 공동체의 상황과 본문의 특성에 따라 설교의 흐름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본문 선정에서부터 주해, 장면 분석, 중심 메시지 구성, 청중 연결, 예화와 적용, 실제 전달에 이르기까지 설교 준비 전 과정을 10단계 로드맵으로 체계화했다.

특히 그는 예화와 적용을 설교의 부차적 장식 요소가 아니라 청중의 마음을 여는 창문이며 복음이 삶으로 내려오는 다리라고 설명한다. 이는 그동안 설교의 적용과 결론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많은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역시 추천사를 통해 "성경 본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야기의 생명력을 통해 복음을 드러내는 이상적인 설교를 안내하는 책"이라며 "설교자가 말씀의 깊은 세계 속으로 들어갈 뿐 아니라 그 말씀이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 속에서 실제가 되도록 돕는다"고 평가했다.

◇ "살아있는 설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질문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는 설교의 권위와 영향력, 그리고 다음세대와의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토리가 살아 있는 설교」는 단순히 새로운 설교 기법을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한국교회 강단이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저작으로 읽힌다.

임 교수는 설교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청중이 말씀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복음 앞에서 새로운 결단과 변화를 경험하도록 하는 살아있는 사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설교의 회복은 기법의 변화가 아니라, 성경 본문과 청중의 삶이 하나님 말씀 안에서 다시 만나게 하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임도균 교수는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설교학 신학석사(Th.M.),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과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풀러신학대학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저서 「최상의 설교」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국내목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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