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에서 현지 무슬림 주민들이 기독교 교회 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6월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건축 허가 미비와 선교 활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교회 건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종교 갈등 현상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중부 자바주 솔로시 반자르사리 지구 반유안야르 마을에서 자바 기독교 교회(GKJ) 건축을 반대하는 무슬림들의 두 번째 시위가 발생했다. 자신들을 반유안야르 마을 무슬림 공동체 조정 위원회라고 밝힌 시위대는 교회 건축 예정지 인근 주택가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수막과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탈레반의 깃발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현수막을 통해 반유안야르 주민들을 자극하지 말라며 교회 건축 시도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집회를 주도한 한 관계자는 행정 규칙을 위반해 교회를 짓는 것은 인근 무슬림을 개종시키려는 선교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솔로 시장과 종교부, 솔로시 종교화합포럼(FKUB) 등에 교회 건축 반대 서한을 제출하고 지역 의회를 직접 방문했다.
합법적 요건 충족에도 행정 절차 지연으로 갈등 증폭
CDI는 이와 관련해 반유안야르 마을의 레기야트노 이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 교회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빈터 상태라며 시위는 교회가 필요한 허가 서류를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바 기독교 교회 건축 위원회 측의 입장은 달랐다. 수프랍토 건축 위원장은 2023년부터 건축 허가 절차를 진행해 왔으나 행정 처리 지연과 선거 일정 등으로 인해 서류 발급이 미뤄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주민 공청회를 준비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전임 이장과 구청장의 서명이 지연되었고 이후 지방 선거와 국가 총선이 겹치면서 모든 절차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솔로시 국가통합정치국의 아구스 산토소 국장은 이번 시위가 주민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회 건축 위원회의 단순 내부 회의를 두고 주민들이 이미 불법 건축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교회 측에 2006년 제정된 종교부 및 내무부 공동 규정에 따라 90명의 정규 교인 확보와 지역 주민 60명의 동의 서명 등 법적 요건을 준수할 것을 거듭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프랍토 위원장은 교회가 이미 법적 기준을 초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자체 집계 결과 지역 주민 지지자는 89명이며 실제 예배에 참석하는 등록 교인 수는 106명에 달해 행정적 최소 요건을 완전히 충족했다는 입장이다. 시위대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인근에 교회가 들어서는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자바 지역에서는 다양한 종교 시설이 공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무슬림 사회를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단주의 세력 개입 의혹 및 인도네시아 기독교 박해 우려
이번 시위의 배후에 인도네시아 기독교 박해를 조장하는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근 누수칸 지역 교회의 와휴 푸르와닝티야스 목사는 시위 영상에서 참석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으며 솔로시 외부의 반기독교 극단주의 단체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시민단체들은 합법적인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교회를 건축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일제히 비판했다. 다양성과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 모두를 위한 인도네시아 운동은 교회가 법적 요건을 충족해도 편협한 지역 단체와 공무원들의 거부로 허가증을 발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초종파 연대 단체인 사자자르 역시 시민의 종교 활동을 보장해야 할 행정 규제가 오히려 종교 소수자의 예배 처소 건립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2006년 공동 규정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반유안야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1990년대부터 한 신도의 집을 예배 장소로 사용해 왔다. 이후 해당 신도가 부지를 기증하면서 단독 건물 건축을 추진했으나 예정지를 세 번이나 옮기고 매번 새로운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행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도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가 갈수록 보수적인 이슬람 성향을 띠고 있으며 복음 전파에 나서는 교회들이 극단주의 단체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종교 갈등 현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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