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선수
황인범(오른쪽)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 후반 22분 동점 골을 넣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공전까지 내주며 1승 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A조에서는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남아공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 2위에 올라 멕시코와 함께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을 확정했다. 체코는 1무 2패(승점 1)로 탈락했다.

32강 진출, 다른 조 3위 성적에 달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 팀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A조 3위에 머물러 32강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남겨뒀다.

다만 다른 조에서 한국보다 승점이 많거나 골 득실에서 앞서는 3위 팀이 8개 팀 이상 나오면 한국은 탈락하게 된다. 조별리그 전체 일정은 한국시간으로 28일 마무리된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오르며 세 차례 조별리그를 통과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32강에 오르면 통산 네 번째 조별리그 통과가 된다.

손흥민 벤치 출발, 후반 승부수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에서도 3-4-2-1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다만 앞선 두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을 벤치에 두는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다. 원톱은 체코전 역전골의 주인공 오현규가 맡았고, 공격 2선에는 이강인과 황희찬이 배치됐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가 맡았다. 수비진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이한범과 이기혁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설영우와 이태석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골키퍼는 3경기 연속 김승규가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민재의 헤더와 이강인의 왼발 슈팅으로 남아공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남아공은 전반 중반 이후 빠른 역습으로 한국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세코 결승골, 한국 공세는 무위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이 빠졌고, 옌스는 이번 대회 첫 출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18분 남아공이 먼저 균형을 깼다. 전반부터 한국 수비를 흔들던 타펠로 마세코가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받은 뒤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 실점으로 조 3위로 밀려났다. 후반 20분에는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몸에 이상을 느껴 박진섭과 교체되는 변수도 발생했다.

한국은 후반 29분 오현규 대신 조규성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남아공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고, 조규성의 헤더도 골문을 향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진섭의 헤더 역시 남아공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한국은 끝내 남아공 골문을 열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로 A조 3위에 머물며 32강 진출 여부를 다른 조 결과에 맡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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