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전선지역에서 철책을 설치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최근 북한군 동향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병력은 물론 장비까지 추가로 보내려는 동향을 파악했으며 남측에 대해서는 경계·분리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 전기 철책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군이 전선지역에서 철책을 설치하는 모습. ©뉴시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북 100m 이내 구간까지 철책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MDL 이북 100m 안쪽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북한 철조망과 MDL 사이 간격이 100m 이내인 구간은 서부·중부·동부 전선 전반에 걸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요새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에는 철책이 MDL에 가까운 곳까지 설치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군사분계선 일대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철조망을 남쪽으로 내려 설치하면서 자칫 MDL 자체가 남쪽으로 이동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전선 걸쳐 철조망 설치 정황

북한군의 철조망 설치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부·중부·동부 전선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철조망 앞에 탈북 방지 등을 위한 지뢰지대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뢰 매설에 앞선 단계로 볼 수 있는 불모지 작업도 일부 지역에서는 MDL 바로 북측 5~10m 지점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모지 작업은 지뢰 매설이나 장애물 설치를 위해 지형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이는 북한군의 DMZ 요새화 작업이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MDL 일대 작업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2024년부터 DMZ 요새화 작업

북한은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후속 조치로 DMZ 내 요새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후 2024년 4월부터 비무장지대 내에서 장애물 설치와 지뢰 매설 등 군사 방어시설 구축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으며, 폭파 지점에는 방벽을 설치했다.

이후에도 DMZ 내 지뢰 매설과 장애물 설치를 이어 왔다. 이번에는 MDL 100m 이내까지 철책을 설치한 정황이 처음 확인되면서 북한의 요새화 작업이 더욱 민감한 구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참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합참은 북한군의 MDL 일대 장애물 설치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의 MDL 일대 장애물 설치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우리 군은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철책 설치와 지뢰지대 조성 등 DMZ 요새화 작업이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군사분계선 인근 철책 설치는 남북 간 군사적 완충지대인 DMZ의 긴장을 다시 높이는 사안으로, 향후 유엔군사령부와 우리 군의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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