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종철 박사, 박상진 교수, 홍배식 이사장, 함승수 교수 사학미션
(왼쪽부터) 이종철 박사, 박상진 교수, 홍배식 이사장, 함승수 교수 ©노형구 기자

2026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계와 교계가 교육감 후보들의 기독교 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사학미션) 등 4개 단체는‘2026 한국교회 유권자 교육정책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교육감 후보자들의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정책 평가는 교육 현장의 당면 과제를 5개 영역, 15개 문항으로 정리하여 전국 58명의 교육감 후보에게 질의했다. 조사 결과, 서울 지역의 윤호상, 정근식, 조전혁, 한만중 후보를 비롯한 주요 후보들이 사학미션의 정책 수용 의사를 밝히며, 기독교 사학의 건학이념과 교육 자율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먼저 교육과정 및 평가 쇄신 분야에선 과도한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서울 지역 후보들(윤호상, 정근식, 조전혁, 한만중)은 전반적으로 ‘적극 찬성’ 또는 ‘찬성’의 입장을 나타냈다.

교육 3주체 조례 개정 분야에선 ‘학생인권조례’를 ‘교육 3주체(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로 개정하는 안건에 대해, 조전혁, 정근식, 윤호상 후보는 적극 찬성하였고, 한만중 후보는 찬성 입장을 보였다.

종교계 사학의 자율성 및 선발권 분야에선 종교계 사학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사 선발권을 개선하는 정책에 대해 조전혁 후보는 ‘적극 찬성’을, 윤호상, 정근식, 한만중 후보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종교 교육 방식의 다양화와 ‘종교계 사학 위원회’ 설립에 대해서도 후보별로 구체적인 찬반 입장이 나뉘었다.

아울러 각 지역별 후보자들은 사학미션의 정책과 관련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안민석(경기) 후보자는 교육의 다양성과 대안교육 지원에 높은 점수를 줬으나,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의교육 존중 및 학교 유형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보장하는 데 대해선 반대 입장을 표했다.

강미애(세종) 후보자는 선행학습 축소 및 인성 교육 강화에 찬성했으나, 종교계 학교를 고려한 정책 수립을 위해 교육청 내 ‘종교계 사립학교 위원회’ 설치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영춘(충남) 후보자는 전반적인 교육 환경 개선에 동의하면서도, 종교계 사학의 자율적 교사 선발권 등 사학 미션의 정책 제안 5개 항목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임성무(대구) 후보자는 종교적 이유에 따른 ‘회피 제도’ 도입 및 기독교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정책들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수용 자세를 보였으나, 사립학교의 고유한 건학이념 규현을 위한 자율성 부여 등 사학미션의 정책 제안 3개 항목을 반대했다.

김광수(제주) 후보자는 학생 선택권 확대 및 교육 바우처 제도 등 전반적인 정책 문항에 대해 고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이종철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부소장)는 “총 58명의 후보 중 9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15.5%에 그쳤으나, 서울 주요 후보들이 대거 참여하고 응답 후보들의 정책 수용도가 91.1%에 달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진 교수(한동대 석좌)는 교육 3주체 간의 갈등 조정과 건강한 사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종교계 사학의 자율성은 타 종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며, 일방적인 축소보다는 내부 자정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배식 숭덕학원 이사장은 “교육감의 성향이 학교 현장의 채플 운영이나 종교 수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존중하는 교육행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함승수 교수 역시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인해 교원 임용권이 위탁된 상황에서, 기독교 사학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교육 정책으로의 전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의 중 10번(종교계 사학의 종교교육 보장 방식)에 대해 이종철 박사는 학교 운영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 박사는 “학교의 유형과 선발권 보유 여부에 따라 종교 교육의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현재는 종교교육과 철학 교육 중 선택하도록 돼 있으나, 앞으로는 종교교육을 필수로 하되 적극적인 신앙 교육과 일반적인 종교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학교가 자율성을 바탕으로 최적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승수 교수는 현장의 실태를 지적하며 교육 정책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함 교수는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종교수업 시수가 6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종교계 사학임에도 필수화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기독교 건학이념은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기독교 교육을 악마화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종교가 가진 긍정적인 기능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기독교의 사회적 이바지를 교육 정책적으로 토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채플과 성경 수업 등 기독교적 가치관 교육을 필수화하고, 학생들이 폭넓은 종교적 문해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정책이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일부 취재진이 제기한 ‘종교계 사학의 자율성 확대 시 이단·사이비 집단의 학교 인수 등 폐해’에 대해 박상진 교수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박 교수는 “불교, 가톨릭 등 타 종교계와 마찬가지로 기독교 사학 역시 자율성 보장이 원칙”이라며 “특정 집단의 학교 인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종교계 사학의 자율성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종교계 내부의 자정 노력과 사전 예방적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이 옳다”고 지적했다. 홍배식 이사장 또한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면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의 실체를 판단하여 스스로 기피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 논리에 의한 자연스러운 정화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교육감의 정책적 영향력을 묻는 질의에 대해 홍배식 이사장은 “학교 내 채플과 찬양 예배가 활성화되려면 교장의 열린 사고가 필수적이지만, 채플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교육청이 한 달에 한 번꼴로 감사를 나오는 실정”이라며 “교육감이 누구냐에 따라 종교적 가치를 지닌 교육 활동의 위축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함승수 교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교원 임용 시 1차 시험 강제 위탁 조항을 지적하며 “교육감이 주관한 교원 임용 1차 시험 시 기독교 건학이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교사만 뽑혀 최후 선발시 사실상 기독 가치관을 지닌 교사 임용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국가 교육과정 내에서의 역사 편향성 논란에 대해 박상진 교수는 “교과서 발행 과정에 크리스천 교사들과 교계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이미 종교교과서 발행을 준비 중임을 시사하며, 국가 지침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기독교적 역사관이 담긴 건강한 교과서를 제작하여 검인정 과정을 통과시키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는 이번 정책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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