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성경 교사로 알려진 홍성건 목사의 『성령으로 행하는 사람』이 26년 만에 재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성령에 대한 교과서’라 불리며 여러 신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될 만큼 성령론의 핵심을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도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시금 의미 있는 안내서다.
『성령으로 행하는 사람』은 성령을 막연한 감정이나 능력으로 이해하는 데서 벗어나, 성령께 붙들려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원하지만 반복되는 죄와 연약함 앞에서 낙심한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그 실패의 원인을 단순히 믿음 부족이나 의지의 약함으로만 보지 않는다. 육신의 힘과 노력, 인간의 지혜만으로는 결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분명하게 답한다. “바로 성령”이다. 오직 성령을 좇아 행할 때 죄와 육신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성령으로 행하는 길’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성령의 능력으로 주를 섬기는 것,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곧 성령으로 행하는 삶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날마다 성령께 항복하고 그분께 붙들린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단순히 성령에 대해 아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성령의 다스림 아래 실제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데 책의 목적이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성령과 성령의 능력, 성령의 나타남에 대한 내용을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정리한다는 점이다. 성령론은 자칫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는 여러 도표와 그림을 통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일반 성도들도 성령의 사역과 은사, 열매, 인도하심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성령을 비인격적인 힘이나 감정적 에너지로 오해하는 것을 경계한다. 성령을 단지 감화나 능력으로만 이해하면 인간이 성령을 붙잡아 이용하려는 태도를 갖게 되지만, 성령을 인격으로 알면 오히려 성령께서 자신을 붙잡아 사용하시도록 내어드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성령론의 출발점이자, 성령 충만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책은 성령의 인격적 사역도 구체적으로 다룬다. 성령은 우리를 가르치고 인도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하시는 분이다. 저자는 성령의 이러한 사역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위로와 소망을 얻는다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이라는 두 중보자의 도우심 가운데 성도는 가장 놀랍고 힘 있는 중보기도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깊은 격려를 준다.
또한 저자는 문제의식과 위기의식, 죄를 깨닫는 갈망조차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증거라고 설명한다. 신앙의 위기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성령께서 마음에 빛을 비추시며 우리를 돌이키게 하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낙심한 성도들에게 회복의 관점을 제공한다.
『성령으로 행하는 사람』은 성령의 은사와 열매 사이의 균형도 강조한다. 성령의 은사가 일시적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거나, 성령의 열매가 영원하다는 이유로 한쪽만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성도가 성령 안에서 균형 잡힌 삶을 살기를 원하시며, 은사와 열매 모두 성령의 역사 안에서 바르게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는 지혜의 말씀, 하나님의 성품, 화평의 삶 등 성령의 나타남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도 설명된다. 지혜의 말씀은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게 하는 거룩한 재치이며, 하나님의 성품은 믿음에서 시작해 덕과 지식, 절제와 인내, 경건과 형제 우애, 사랑으로 이어진다. 화평의 사람은 단지 갈등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섬기며 상황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끝맺는 말에서 강조되는 ‘기다림’의 영성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조용한 가운데 주님을 기다리는 삶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권면한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을 인정하는 길은 기다림으로 표현되며,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강함과 부요함, 영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성령으로 행하는 사람』은 성령을 더 알고 싶은 성도뿐 아니라, 반복되는 죄와 낙심 속에서 새로운 영적 돌파구를 찾는 이들과 성령론을 가르치려는 목회자와 교사,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리더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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