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반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5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의 중심이 수출에 집중된 구조 속에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도 동시에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약 22분기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역시 3.6%를 기록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확대… 성장률 상승 견인
이번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꼽혔다. 1분기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이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이끌었다. 수입 역시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의 증가 영향으로 3.0%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함께 증가하며 4.8% 상승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과 토목 부문 모두 증가하면서 2.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에 힘입어 0.5% 늘었고,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 부문은 1.7%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부 기여도는 0.0%포인트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수출은 1.1%포인트를 기록하며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고, 내수 기여도 역시 0.6%포인트로 확대되며 전체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제조업 중심 회복세… 소득 지표도 큰 폭 개선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4.1% 증가했고, 제조업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3.9%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5%, 건설업은 3.9% 증가했으며, 서비스업도 금융·보험과 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0.4%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성장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의 기여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득 지표 역시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7.5% 증가하며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 개선이 향후 투자와 임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동 변수 확대… 향후 경제 흐름 불확실성
건설투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과 공공주택 착공 확대, 일부 재개발 사업 갈등 해소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 리스크는 1분기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2분기부터 한국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정책 효과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과 경기 둔화 압력은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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