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들이 WCC 부산총회 준비위원회 상임위원회와의 회담에 대한 후속조치를 위한 모임을 한기총에서 진행했다.   ©한기총 제공

지난주 1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이하 한기총)와 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이하 WCC 상임위)가 회담을 갖고 모처럼 보수와 진보 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이후, 한기총은 당시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16일 모임을 갖고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한기총과 WCC상임위 간 전격 회담이 성사 된 후 이를 두고 보수·진보 각 진영에서 원래 모임의 취지를 곡해(曲解)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기총은 이날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길자연 대표회장과 이승렬 이강평 김성광 이건호 목사 등 참석자들은 지난 회담에 대해 "3시간여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 어떤 결론을 내린 자리가 아니었다"며 일부 언론에서 한기총이 WCC 부산총회에 대해 협력 또는 공감한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앞선 한기총과 WCC상임위 간 회담은 한기총에서는 홍재철 대표회장을 비롯해 길자연 김성광 이강평 이건호 이승렬 목사가 참석하였고, WCC 상임위원회에서는 김삼환 상임위원장과 김인환 목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손인웅 이광선 이영훈 장상 목사(이상 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한기총은 먼저 "이들은 약 3시간여의 회담을 가지고 합의문을 작성했지만, 이 회담은 WCC 상임위 측에서 그동안 WCC 총회 개최 반대에 앞장서 온 한기총과 대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먼저 요청해 왔고, 그 요청을 한기총에서 수락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WCC 상임위원회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한기총이 밝힌 WCC 상임위와 작성한 합의문에 대한 자초지종(自初至終)이다.

한기총과 WCC 상임위가 작성한 합의문에 대한 진위(眞僞)

지난 9월 12일(목) 오전 7시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와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이하 WCC 상임위원회)가 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에는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를 비롯해 한기총에서는 길자연 목사, 김성광 목사, 이강평 목사, 이건호 목사, 이승렬 목사(이상 가나다 순)가 참석하였고, WCC 상임위원회에서는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와 함께 김인환 목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목사, 손인웅 목사, 이광선 목사, 이영훈 목사, 장상 목사(이상 가나다 순)가 참석하였습니다. 약 3시간여의 회담을 가지고 합의문을 작성하게 된 진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회담은 WCC 상임위원회 측에서 그동안 WCC 총회 개최 반대에 앞장서 온 한기총과 대화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먼저 요청해 왔고, 그 요청을 한기총에서 수락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한기총은 WCC 상임위원회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 자리에 참석한 것입니다.

2. 회담에 앞서 이승렬 목사(한기총 공동회장)는 "1.13 공동선언문에 대하여 1월 14일 한기총에서는 만장일치로 추인하였지만, 1월 17일 NCCK는 배태진 총무 이하 몇 사람들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며 추인을 시키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서 김삼환 목사님 개인이 아니라 여기 나온 WCC 상임위원회 전체의 목소리로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고 그 사과가 있은 후에 대화에 임하자"고 질의하였습니다. 이에 WCC 상임위원회 대표들은 "1.13 공동선언문은 한국교회 가장 바람직한 신앙선언문이었으며, 지금도 그것은 유효하다. 다만 몇 사람의 과격분자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하였고, "한국교회 70%이상이 보수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수적 선언문은 나와야 하고, 사실 우리 모두가 보수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어 회담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3. 이로서 한기총과 WCC 상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1.13 공동선언문의 내용을 합의하게 된 것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4.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인사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일제에 의해 강요된 신사참배와 6.25 공산 침략 속에서 수많은 순교자를 내면서도 신앙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지켜왔다. 이러한 한국교회 입장에서 볼 때 WCC 신학사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WCC 때문에 한국교회는 분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반 세기를 겪어오면서 서로의 상처가 아물기를 기도하고, 한국교회 부흥에 최선을 다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금에 WCC의 망령이 한국교회를 또 한 번 분열시키려는, 한국교회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WCC가 한국교회에 70% 이상의 보수를 무시하고, 대회를 하겠다고 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WCC 상임위원회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총회 개최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와 마음을 버리라. 심지어 WCC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오늘 우리의 모임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만을 생각하며,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들의 순교자적 정신을 이어, 성경적 신앙고백을 만들어내자.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기회에 WCC의 잘못된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교회 신앙관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합의하자"고 말했습니다.

5. WCC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의 인사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유대인들은 자꾸 둘로 나누려 한다. 이방에 복음이 전파되니, 이방인들을 향해 자꾸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때 대범한 지도자들이 이미 구원을 받았으면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이 나왔다"고 하였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앞날을 다 잘 안다고 하면 접근이 어렵다"며 "WCC 총회를 4년 준비하면서 한기총의 반대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어려웠는데, 한국교회와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큰 사명을 가지고 우리 세대에 좋은 일을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6. 그 결과 합의문에는 2013.1.13. 선언문에 대하여 WCC 상임위원회는 폐기처분 한 바가 없다고 하는 요약적으로 정리된 문구가 들어가게 되었고, 미진한 부분에 대하여는 신학자 4인(양측 2인씩 추천)을 선정하여 한국교회 앞에 신앙관을 발표하기로 한 것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4인 위원회에서 나올 신앙고백서가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WCC 총회에 대한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순교자 정신이 살아있는 한국적 신앙고백서가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기총과 WCC 상임위원회 대표들이 만나 서로의 입장차가 확인된 것을 가지고, 합의문 발표 후 오후 1시 손인웅 목사(KHC 상임위원)는 기자회견에서 합의문 1번 조항에 언급된 '1.13 공동선언문'에 대해 "WCC 상임위에서는 1.13 공동선언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여 결의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폐기 논의를 한 적도 없을 뿐더러 한국교회에 유익한 문건이라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허위사실을 말함으로써,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농락하는 발언을 통해 또 한 번 진보와 보수의 거짓과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손인웅 목사의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사실인 양 보도함으로써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한기총 소속 72개 교단과 한국교회 여러분,

우리가 밝힌 합의문 작성에 대한 진위는 이것이기 때문에 허위 사실로 인하여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WCC 대책위원장인 서기행 목사는 국민일보 공식 인터뷰에서 "한기총과 같이 스위스에 반대사절을 파견하지도 않으며 반대집회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W.C.C반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거짓 위장된 보수 신앙을 가진 서기행 목사의 행태는 합동측 신학에 반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한기총과 보수교단들이 왜 WCC를 반대하고 있습니까? WCC는 용공주의,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합니다. 우리는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다고 고백하지만 종교다원주의는 불교에도 이슬람에도 심지어는 무당에도 구원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WCC는 동성애, 일부다처제를 용인합니다. 하나님 창조의 원칙을 벗어난 동성애는 죄입니다. 또한 WCC는 개종전도금지주의를 주장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땅 끝까지 전해야할 복음의 증거자인데, 전도를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바로 개종전도금지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WCC를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적그리스도요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이단이라고 한기총은 이미 선언한 바 있습니다.

7. 회담은 3시간여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 어떤 결론을 내린 자리가 아니며, 특히 'WCC 총회에 대한 협력'이나 '부산 총회가 열리는데 공감'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2013년 9월 16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길자연 목사, 이승렬 목사, 이강평 목사, 김성광 목사, 이건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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