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 백석학원 건학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백석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개혁신학회 백석학원 건학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경직)가 지난 11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백석대학교에서 백석학원 건학 5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탈진실 시대 속에서 개혁신학의 역할과 불변의 복음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신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영한 박사와 이은선 박사가 각각 주제 발제를 맡아 탈진실 시대의 개혁신학과 급변하는 사회 속 교회의 사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 탈진실 시대 속 개혁신학의 과제와 공공성 회복

한국개혁신학회 백석학원 건학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백석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제자의 발표를 경청하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김영한 박사는 ‘급변하는 사회 변함없는 복음 - 탈진실 시대의 개혁신학’을 주제로 발표하며, 오늘날 사회를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의 감정과 신념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탈진실(post-truth) 시대”로 규정했다. 그는 정보 과잉과 가짜 뉴스, 필터 버블, 확증 편향 등의 현상이 결합되면서 진실이 흐려지고 사회적 합의가 어려워진 현실을 지적했다.

김 박사는 “탈진실 시대가 단순한 정보 왜곡을 넘어 진리 개념 자체를 해체하는 특징을 지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개혁신학은 성경의 권위와 계시의 본질을 재확인해야 한다. 정경은 교회의 산물이 아닌 하나님의 계시이며, 성경은 스스로 권위를 지니는 최종 기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혁교회와 신학이 사회를 향해 진리와 빛을 드러내는 공동체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단순한 교리 수호를 넘어 진리, 사랑, 정의가 결합된 공적 증언이 필요하다.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사실과의 일치이며, 사랑은 하나님 사랑에 기초한 이웃 사랑, 정의는 왜곡 없는 공정한 관계 형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탈진실 시대에 기독교가 복음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복음은 개인적 신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공적 진리로 변증되어야 하며, Lesslie Newbigin이 강조한 것처럼 복음을 공적 영역에서 다시 선언해야 한다”며 대화와 증언의 균형, 사회적 저항을 감수하는 선교, 초대교회적 신앙 패턴의 회복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상황에서 사회적 신뢰 회복과 책임 수행이 필요하다”며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성화된 삶을 통해 공적 신뢰를 회복하고, 실추된 도덕성을 회복하는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 AI 시대와 교회 사명… 불변의 복음 전파 전략 조명

이은선 박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불변의 복음을 전할 교회 사명’을 주제로 발표하며, 현대 사회가 AI 기술 발전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일수록 변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는 사명과 함께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변증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 박사는 교회사적 흐름을 통해 복음 전파 방식의 변화를 설명했다. 종교개혁자들이 복음을 재발견하고 인쇄술을 통해 확산시킨 사례를 언급하며 시대적 도구를 활용한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통주의, 경건주의, 합리주의, 복음주의로 이어지는 신학적 흐름 속에서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도전들을 설명했다.

특히 합리주의가 이성을 중심으로 복음을 재해석하며 변질시킨 점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복음주의가 성령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적응을 통해 복음 전파를 확장시켰다”며 “18세기 이후 복음주의 운동은 대중 설교, 찬양, 인쇄 매체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며 부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교회 역시 헬레니즘 문화와 로마 제국의 시대적 환경을 활용해 복음을 전파했다”며 “시대 변화에 대한 민감한 대응이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또한, 중세 교회의 부패와 종교개혁, 이후 신학적 흐름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복음의 본질을 지켜왔는지 역사적으로 조명했다.

끝으로 이 박사는 “교회의 부흥이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 성령의 역사에 대한 체험, 그리고 전도와 선교의 헌신이 결합될 때 이루어진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되, 복음의 본질은 훼손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개혁신학회 백석학원 건학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한국개혁신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한상화 박사가 참석자들 앞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이어서 세션별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에는 ▲김진국 박사(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교회사)가 ‘멜란히톤과 조지 길레스피의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 비교’ ▲김현관 박사(서울한영대 역사신학/조직신학)가 ‘AI 시대에 읽는 윌리엄 퍼킨스의 직업소명론: 미로슬라브 볼프의 종교개혁 소명 이해에 대한 반박과 그 함의’ ▲김민석 박사(백석대 조직신학/공공신학)가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공공신학적 설교’ ▲문정수 박사(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 조직신학)가 ‘게할더스 보스의 삼위일체론적 종말론: 구속언약과 그리스도의 중보 그리고 성령의 완성적 사역을 통해 실현된 만유의 주’ ▲곽혜원 박사(경기대 조직신학)가 ‘문명 전환 시대와 복음의 불변성 AI 문명 전환기의 인간 위기에 대한 신학적 응답’ ▲안용준 박사(백석대 기독교행정/미학 예술학)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아브라함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한상화 박사(아신대)가 한국개혁신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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