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본문: 아가서 1:8참조성구: 예레미야 6:16, 히브리서 13:7, 베드로전서 5:2-3, 빌립보서 3:17, 요한복음 10:4

◆ 서론: 영혼의 밤, 어디로 가야 합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아가서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속에서 길을 잃은 한 여인의 절박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신랑을 간절히 사랑하지만, 지금 그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자야, 네가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게 하는 곳을 내게 말하라." 이 고백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영적인 안개 속에 갇힙니다. 기도는 허공을 치는 것 같고, 예배의 감격은 식었으며, 삶의 고난 앞에서 주님이 나를 버리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때 세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아라", "네 감정에 충실하라", "특별한 은사 집회를 찾아가라"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우리 영혼의 신랑 되신 주님은 오늘 본문 8절에서 아주 뜻밖의 대답을 들려주십니다.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이 말씀은 영적 침체와 방황을 끝내는 하늘의 지도입니다. 오늘 저는 이 말씀을 통해 박윤선 박사가 강조한 '성경적 정통 노선'과 백영희 목사가 역설한 '순종의 영성'을 하나로 묶어, 우리가 어떻게 다시 주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 생명의 길을 나누고자 합니다.

◆ 본론: 주님을 찾는 세 가지 거룩한 단계

1. 내 고집을 버리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르십시오 (전통과 모델)
주님은 방황하는 여인에게 "새 길을 개척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미 찍혀 있는 발자국을 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양 떼의 발자취'란 무엇입니까? 박윤선 박사는 이를 '계시 의존적 신앙'이라 불렀습니다. 내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앞서간 믿음의 선진들이 성경을 통해 확립해 놓은 정통 신앙의 길입니다. 예레미야 6:16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옛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걸어갔고, 종교개혁자들이 목숨 걸고 지켰던 그 교리와 신앙고백의 발자취에 우리의 발을 포개야 합니다.

또한 이 발자취는 우리 곁에 있는 성숙한 성도들의 삶을 의미합니다. 빌립보서 3:17에서 바울은 권면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 보라." 김정부 목사는 이를 '모방의 신앙'이라 했습니다. 내가 주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모를 때, 나보다 먼저 고난을 이겨내고 묵묵히 기도 자리를 지키는 저 목사님 저 권사님, 저 집사님의 순종을 그대로 흉내 내십시오. 그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그 발자국 끝에 계신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2. '목자들의 장막 곁'을 떠나지 마십시오 (교회와 질서)
주님을 만나는 장소는 광야가 아니라 '목자들의 장막 곁'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세우신 공교회의 질서와 말씀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신앙이 병들면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은 교회를 멀리하고 자기만의 동굴로 숨어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목자가 있는 곳, 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3:7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여러분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목회자와 영적 리더들의 권위 아래 머무십시오. 그들의 완벽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맡겨진 '말씀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2-3의 말씀처럼 목자들은 "양 무리의 본"이 되어야 하고, 양들은 그 장막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박윤선 박사가 강조하듯, 교회는 주님이 지상에 남겨두신 유일한 은혜의 통로입니다. 장막 곁을 떠나 혼자 방황하는 양은 반드시 이리에게 잡히게 됩니다. 예배의 자리, 공교회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주님을 다시 만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3. '염소 새끼'를 먹이는 구체적인 사명을 감당하십시오 (직분과 헌신)
가장 놀라운 처방은 이것입니다. 주님은 슬픔에 잠긴 여인에게 "가서 네 염소 새끼를 먹이라"고 명령하십니다. "내 코가 석 자인데 남을 돌보라고요?"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영적 회복의 비밀입니다.

김정부 목사는 이를 '현재 처소에서의 의무 이행'이라고 가르칩니다. 주님은 우리가 거창한 기적을 행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내게 맡겨진 작은 영혼, 보잘것없는 직분, 내 가족과 이웃이라는 '염소 새끼'를 돌보는 일에 다시 뛰어들라는 것입니다.

남을 먹일 때 내가 배불러집니다. 다른 영혼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 내 눈의 비늘이 벗겨집니다. 우리가 맡겨진 작은 사명에 순종하며 나아갈 때,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요한복음 10:4은 말씀합니다.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우리가 사명의 현장으로 한 걸음 내디딜 때, 주님은 우리보다 앞서 가시며 그분의 세밀한 음성을 들려주실 것입니다.

◆ 결론: 발자취 끝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성도 여러분,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아가서 1:8은 우리에게 복잡한 신학 이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첫째,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겸손히 흉내 내십시오. 둘째, '목자의 장막'인 교회의 품을 떠나지 마십시오. 셋째, 당장 내 앞의 '염소 새끼'를 먹이는 작은 순종을 시작하십시오.

박윤선 박사가 평생을 바쳐 지키려 했던 그 '성경적 정통'의 길과, 김정부 목사가 목숨 걸고 실천했던 '자아 부인의 순종'은 결국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기 목숨을 버리신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말씀에 의지하여 한 걸음을 뗀다면, 어느덧 안개는 걷히고 여러분을 향해 "어여쁜 자야"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품에 안기게 될 것입니다.

◆ 오늘 내 현실에서의 실천 방안 예시
신앙의 회복을 위해 이번 한 주간 다음의 3가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시길 권면합니다.

① 발자취 따르기 (신앙 모델링)
• 내가 존경하는 신앙 선배(목사님, 신학교수, 권사님, 장로님 등) 한 분을 정하십시오. 이번 주에 그분께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힘든 시기에 어떻게 기도하셨나요?"라고 묻고, 그분이 알려준 기도 방법이나 성경 읽기 습관을 그대로 3일간 따라 해 보십시오.

② 장막 곁에 머물기 (예배 중심)
• 이번 주중 예배(수요예배 또는 새벽기도)에 한 번 더 참석하십시오. 특별한 은혜를 받으려 애쓰기보다, 그저 '목자의 장막 곁'에 앉아 있겠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키십시오. 그 질서 안에 머무는 것 자체가 보호입니다.

③ 염소 새끼 먹이기 (작은 사명)
• 내 주변에 나보다 더 연약한 한 사람을 찾으십시오. (낙심한 구역원, 아픈 이웃, 혹은 돌봄이 필요한 자녀 등) 그를 위해 작은 정성(따뜻한 문자 한 통, 작은 간식 등)을 나누며 그 영혼을 위해 5분간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사역의 현장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강이 방황을 끝내고 순종의 길로 들어선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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