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목회자 남침례회
미국 남침례교 총회가 여성 목사 임명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설치한 광고판. ©Baptist Women in Ministry

미국 남침례회(SBC) 연차총회를 앞두고 여성 목회자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수천 명의 남침례교인들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SBC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침례교 여성 사역 옹호 단체인 침례교 여성사역회(Baptist Women in Ministry·BWIM)는 총회장 인근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며 여성 목회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광고판에는 “하나님은 여성을 목회자와 설교자, 사역자로 부르신다(God calls women to pastor, preach and minister)”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이는 여성의 목회 직분을 금지하는 SBC 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텍사스주 웨이코에 본부를 둔 BWIM은 여러 침례교 교단 소속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남침례교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단체는 해당 광고판이 오는 14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고판에는 여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한 내용을 기록한 마태복음 28장 8절과, 성령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임해 예언하게 된다고 기록한 사도행전 2장 17~18절도 함께 인용됐다.

BWIM은 성명을 통해 이번 광고가 여성 사역 소명을 받은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SBC가 검토 중인 개정안이 여성들의 교회 내 리더십 기회를 더욱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WIM 대표 메러디스 스톤 목사는 “SBC 교회에 헌신해 온 많은 여성들이 이번 개정안 통과가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지금까지 제안된 어떤 안보다도 여성의 역할을 더 제한한다”며 “여성이 설교하거나 가르치고 사역하거나, ‘목회적 기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경우 해당 교회가 교단에서 제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침례회 밖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남침례교인들이 다시 여성의 가치와 역할을 논쟁하는 모습을 보며 상처를 받고 있다”며 “여성의 소명과 은사, 가치는 교단이 아닌 하나님께서 결정하신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판 설치는 최근 남침례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가 올해 연차총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개정안은 협력 교회 자격 요건에 새로운 조항을 추가해 “여성이 목사·장로·감독의 직분이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인정하거나 임명 또는 지지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는 회중 앞에서 설교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현재 SBC 총회장 후보로 확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조시 파월 목사와 플로리다주의 윌리 라이스 목사는 모두 해당 개정안을 지지하고 있다.

개정안 지지자들은 여성의 다른 리더십 역할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여성 집사나 특정 사역 부서 책임자 역할은 인정할 수 있지만, 목회 직분은 성경적 기준에 따라 남성에게만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디모데전서 2장 11~12절을 근거로 제시한다.

반면 BWIM은 ‘성경과 여성의 사역 및 리더십에 대한 침례교적 성찰’이라는 자료를 통해 해당 본문이 특정 상황과 지역 교회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문맥적 가르침일 뿐, 모든 시대와 교회에 적용되는 보편적 규정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유사한 개정안은 지난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SBC 연차총회에서도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당시 찬성률은 60.74%에 달했으나, 헌법 개정을 위해 필요한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해 개정안을 반대한 미주리주 퍼거슨 제일침례교회 제임스 고포스 목사는 “남침례교인들은 지역교회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실천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복음 전파라는 공동 사명을 위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담임목사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해당 개정안이 SBC를 불필요한 내부 논쟁으로 몰아넣고 진정으로 맞서야 할 문제들로부터 관심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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