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박사포럼
제6회 호서박사포럼 전반기 세미나가 8일 호서대학교 천안캠퍼스 종합정보관 소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호서박사포럼(대표 임채학 박사·호서신학총동문회 회장)이 8일 충남 천안시 호서대학교 천안캠퍼스 종합정보관 소강당에서 제6회 전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중연 박사(호서박사포럼 회계)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동주 박사(호서대학교 연합신학전문대학원 원장)의 축사와 임채학 박사의 개회사에 이어 정군오 박사(호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정 교수는 이날 ‘경제학적 이성과 신앙적 영성을 융합한 존재론적 전향: S·E·E(Shalom-Energetic-Enjoy) 모델의 언어학적 품사 변이와 삼위일체론적 구속의 설계도’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자신이 집필한 신간 3부작의 핵심 사상과 신앙적 배경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발제에서 현대 기술문명이 인간 자아를 중심에 두는 폐쇄적 세계관으로 인해 존재론적 위기와 경제적 모순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S·E·E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이 모델을 “근대적 자아의 폐쇄적 중력을 해체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상호내재적 사귐에 정렬되는 존재론적 전향의 설계도”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S·E·E는 명사(Noun)인 ‘Shalom’, 형용사(Adjective)인 ‘Energetic’, 동사(Verb)인 ‘Enjoy’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인 ‘Shalom’은 하나님을 만물의 참된 소유주로 인정하고 인간 자신을 청지기로 인식하는 존재론적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모든 피조물과 자산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깨달을 때 인간은 결핍과 소유의 불안에서 벗어나 참된 평강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단계인 ‘Energetic’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Kenosis)을 본받는 창조적 항복을 통해 인간의 성품과 내면이 변화되는 과정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생존과 경쟁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의 사고 체계가 이타성과 섬김의 방향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단계인 ‘Enjoy’는 변화된 성품이 사회적 실천으로 나타나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향유는 단순한 개인적 탐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공동선을 위해 자원을 사용하는 청지기적 실천”이라며 “희년 정신에 기초한 사회적 회복과 경제적 정의의 구현을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정군오 박사
정군오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는 이 세 요소가 하나로 통합될 때 완성되는 ‘SEE’를 “안목(Vision)과 신경(Nerve), 제도(Institution)가 결합해 그리스도의 우주적 통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 최종적인 구속적 행격(Redemptive Agency)”이라고 정의했다.

정 교수는 발제와 함께 자신의 신앙 여정도 소개했다.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6년부터 호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계량경제학과 노동시장, 지역경제, 빅데이터 분석 등을 연구해 왔다. 또한 인문대학장, 사회과학대학장,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재정정책학회 회장과 한국지급결제학회 회장을 지냈다.

정 교수는 2009년 직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간증했다.

그는 “평생 의지해 왔던 학문적 지식과 이론들이 죽음의 문제 앞에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며, 당시 경험한 신앙적 체험과 영적 깨달음이 이후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과정에서 신학적 검증과 체계화를 위해 호서대 연합신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현재 호서대 명예교수이자 일반대학원 경제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호서대학교회 협동목사로도 사역하고 있다.

그는 신학 연구를 통해 경제학과 조직신학, 성령론을 접목한 ‘형이상학적 성령론’을 정립하게 됐으며, 이번에 출간한 3부작이 그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호서박사포럼
제6회 호서박사포럼 전반기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정 교수가 이번에 출간한 저서는 「우주적 성령론과 이타적 파악」, 「청지기적 거버넌스」, 「SEE: 항복으로 얻은 영적 만사형통」 등 3권이다. 정 교수는 이날 출판 감사예배에서 이들 저서들을 봉헌하고 참석자들에게 책을 증정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호서대학교 연합신학전문대학원 학생 33명에게 청지기 특별장학금과 국제학생 도서비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호서박사포럼은 2021년 9월 출범한 학술 단체로, 전·후반기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며 신학과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융합 연구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임채학 박사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배미영 박사(부대표), 강정희 박사(사무총장) 등 임원진이 활동하고 있다. 포럼은 학술연구와 교육콘텐츠 개발, 저서 출판, 언론 활동, 대외협력 등을 통해 학문 간 협력과 기독교적 담론 형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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