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디트와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농촌 지역에서, 교회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광범위한 홍수와 파괴 이후 수주가 지난 지금도 복구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구호 인력들이 피해 가정에 식량과 필수 물품을 배분하고 있다
사이클론 디트와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농촌 지역에서, 교회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광범위한 홍수와 파괴 이후 수주가 지난 지금도 복구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구호 인력들이 피해 가정에 식량과 필수 물품을 배분하고 있다. ©Courtesy of NCEAS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사이클론 디트와(Cyclone Ditwah)가 스리랑카 전역을 강타한 지 수주가 지난 가운데, 현지 교회들과 기독교 구호 단체들이 긴급구호 단계에서 장기 회복 단계로 대응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스리랑카국가복음주의연합(National Christian Evangelical Alliance of Sri Lanka, NCEASL)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대응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십만 가정이 여전히 주거 붕괴와 생계 상실, 심각한 정신적 충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CEASL 구호팀을 대표해 발언한 마이크 가브리엘(Mike Gabriel)은 홍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오히려 장기적인 회복 과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가정이 장기 피난 생활, 파손된 주택, 부채 증가, 학업 중단, 깊은 정서적 외상을 동시에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NCEASL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론으로 약 23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27만2천 명 이상이 집을 떠나야 했다. 주택 피해는 10만7천 채 이상에 달했고, 이 가운데 약 5천600채는 완전히 파괴됐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8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더딘 피해 지역들

CDI는 사이클론 디트와의 영향이 북부, 동부, 우바, 중부, 서부 주 등 22개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브리엘은 이미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던 빈곤층 가정, 소수민족 지역 주민, 일용직 노동자와 소규모 생계 기반에 의존하던 가구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난 직후에는 식량과 식수, 위생용품, 의약품, 임시 거처, 긴급 대피 지원이 최우선 과제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가정은 집으로 돌아갔지만, 상당수 주택은 지붕 누수, 벽체 균열, 위생 시설 파손 등으로 여전히 거주가 어려운 상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대응의 중심은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에서 주택 복구와 생활 재건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도 도로와 교량 복구, 학생들의 학교 복귀 지원, 주택 피해 가정에 대한 일부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나, 가브리엘은 피해 규모에 비해 여전히 지원의 공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복합화되는 회복 단계의 필요들

현재 피해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택 수리와 재건, 생계 수단 복구, 안전한 식수와 위생 환경 개선, 아동 교육 정상화, 그리고 장기간의 상실과 불안으로 인한 심리·정서적 회복이라고 NCEASL은 밝혔다. 이러한 필요는 재난 직후의 긴급 지원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NCEASL은 2026년 1월 기준으로 피해 지역 전체에서 2만1천 명 이상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700여 가정은 기독교인 가정이었다. 지원 내용에는 조리된 식사와 건조 식량, 의류, 위생용품, 필수 의약품, 조리도구 제공과 함께 의료 캠프 운영, 지역 사회 정화 활동 등이 포함됐다.

현재 구호 활동은 점차 회복 단계로 전환되고 있으며, 여성 가장 가정, 노인, 장애인, 오지 거주 가정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생계 회복과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은 자신들 역시 피해를 입은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를 돌보는 중심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장기 회복이 필요한 가정들

가브리엘은 진정한 회복이란 임시 방편을 넘어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소득원을 회복하며,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가정은 수주 또는 수개월 내에 안정될 수 있지만, 주택이 완전히 파괴되었거나 생계 기반을 상실한 가정들은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재난 이전부터 빈곤 상태에 놓여 있던 지역일수록 회복 기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상실 속에서도 이어지는 회복의 이야기들

CDI는 극심한 피해 속에서도 회복의 사례들이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암파라 지역에서는 극심한 빈곤 속에 살던 한 목회자가 자신의 가정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 놓였으나, 도로가 개통된 직후 NCEASL의 식량 지원을 받아 다시 공동체를 섬길 수 있게 됐다.

자프나 케이츠 지역에서는 가금류 사육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기독교 교육 봉사자가 홍수로 생계 수단을 잃은 뒤, 구호 인력이 물에 잠긴 길을 건너 식량을 전달받았다. 또 다른 암파라 지역에서는 주택 피해와 수리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목회자가 지원과 격려를 받은 뒤 공동체 회복에 대한 희망을 나눴다.

NCEASL은 여전히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정들, 주택이 완전히 파괴된 피해자들,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 확산 방지와 위생 환경 개선, 그리고 현장에서 사역을 이어가는 교회와 목회자들의 안전과 회복을 위한 기도도 요청했다.

가브리엘은 사이클론 디트와 이후 스리랑카의 회복 여정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체가 인내와 연대, 희망을 가지고 이 긴 과정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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