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왼쪽)와 같은 해 11월 북한 공군 창립 기념 행사에서의 모습(오른쪽). 불과 80여일 만에 급격히 성장한 변화가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데일리NK재팬 고영기 편집장 유튜브 채널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왼쪽)와 같은 해 11월 북한 공군 창립 기념 행사에서의 모습(오른쪽). 불과 80여일 만에 급격히 성장한 변화가 눈길을 끈다.ⓒ데일리NK재팬 고영기 편집장 유튜브 채널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 보인 외형 변화를 두고, 일본의 대북 전문 매체가 후계자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연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불과 수개월 사이 급격히 달라진 모습이 자연스러운 성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북한 체제 특유의 지도자 이미지 관리 방식이 미성년자에게까지 적용되고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몇 달 사이 달라진 외형, 일본 매체의 문제 제기

일본의 대북 정보 매체 데일리NK재팬은 8일 김주애를 둘러싼 이례적인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와 같은 해 11월 하순 북한 공군 창립 기념 행사에서 포착된 김주애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베이징 방문 당시에는 김정은 위원장 옆에 선 김주애가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어린 인상을 줬으나, 약 3개월 뒤 공개된 공식 행사에서는 키와 체형,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눈에 띄게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데일리NK재팬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성장 속도의 차이로 설명되기에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과 영상에 나타난 인상 변화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자연적 성장보다는 관리와 연출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식단 관리·의료적 조치 가능성 제기

매체는 김주애의 급격한 변화 배경으로 인위적인 식단 관리나 의료적 조치가 동원됐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독립 언론 샌드타임즈는 김주애의 외형 변화가 체계적인 관리의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특히 김주애가 일정 기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공백기’ 동안, 김씨 일가 전용 의료 기관에서 성장과 체형 관리를 위한 케어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다.

이 같은 분석은 김주애의 등장과 퇴장이 일정한 주기를 보인다는 점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공개 행보와 공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외형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북한 체제에서 지도자 체격의 정치적 의미

데일리NK재팬은 김주애를 둘러싼 변화가 북한 체제 전반의 권력 상징 구조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사회에서 지도자의 외형과 체격은 단순한 개인적 특징을 넘어 정치적 상징으로 기능해 왔다는 것이다. 이른바 ‘백두혈통’의 위엄과 직결되는 요소로서,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부터 김씨 일가는 건장하고 위압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 이후 체중을 의도적으로 늘려 지도자로서의 위압감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김주애의 외형 변화 역시 향후 역할과 위상을 염두에 둔 상징적 연출의 일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북한 사회로 번지는 파급 효과

이 같은 지도자 이미지 관리 방식은 북한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김주애의 외형 변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북한 내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영양과 성장 관리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주애처럼 키우려면 영양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산 비타민과 영양제 가격이 급등했고, 이를 중국산으로 위장해 밀수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도 함께 소개됐다.

이는 지도자 가족의 이미지가 주민들의 소비 인식과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북한 사회 특유의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됐다.

◈정치적 연출을 넘어 인권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다만 매체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체제 선전이나 이미지 연출 차원에서만 볼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체제 유지와 권력 승계를 염두에 두고,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한 딸에게 의료적 개입을 포함한 외형 관리 조치를 가하고 있다면, 이는 정치적 연출의 범위를 넘어 인권 문제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의 신체와 삶이 체제 논리에 따라 미리 규정되고 관리되는 상황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데일리NK재팬은 전체주의 체제 하에서 지도자 이미지가 갖는 상징성이 한 개인, 특히 아동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현실을 짚으며, 김주애를 둘러싼 최근의 변화는 북한 권력 구조와 후계 구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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