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전 세계 정상과 정부 대표단이 속속 경주로 집결하며 본격적인 외교 무대가 열렸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며,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세 가지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 3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약 9개월 만이며,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미국 대통령이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를 국빈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으며, 의장대 도열과 예포 발사 등 국빈 방문 절차에 따라 환영을 받았다. 이후 ‘마린 원(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경주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를 이용해 경주예술의전당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국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이는 2019년 이후 6년 만의 회담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회담 장소는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접견실 ‘나래마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이어 11월 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30일 한국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경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로 인해 불참했다. 대만에서는 라이칭더 총통을 대신해 린신이 총통 선임고문이 참석한다.
APEC 비회원국 중에서도 주목할 인사들이 경주를 방문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31일 APEC 첫 본회의 세션에 참석해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해서’를 주제로 무역 및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회복, 인공지능(AI) 산업 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등 주요 국제경제 현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