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취임 넉 달 반 만에 이미 레임덕에 가까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덕(就任Duck)’이라는 신조어를 거론하며, 집권 초반부터 국정 동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시중에 취임덕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레임덕이 찾아왔다는 뜻이라고 한다”며 “정치와 행정 전반에서 그 징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시로 합동수사단에 합류한 경찰 간부가 출근 첫날 휴가를 이유로 출근을 거부하고,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합수단은 불법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법사위와 과방위 등에서는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강경파들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세협상 진행 상황만 봐도 정책실장, 안보실장, 경제부총리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국정 운영의 혼선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문제를 언급하며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나몰라라 하며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중요 현안에서는 강경파 뒤에 숨고, 장관들의 이견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한 채 사소한 문제만 집요하게 다루며 이미지 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국정 난맥상의 근본 원인은 대통령의 무책임한 리더십에 있다”고 말했다.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총무비서관 출석은 당연하다’고 말했다”며 “김현지 전 비서관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내부 인사를 급하게 단행한 정황이 있으며, 여당이 그의 출석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좌파 정권의 부동산 실패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선전포고와 규제 폭탄이 시장을 마비시키고 국민의 삶터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위선”이라며 “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들이 고가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 보유하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국민들을 투기꾼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중기 특검의 비상장 주식 차액 실현 논란에도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은 즉각 사퇴하고 본인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받아야 한다”며 “증권사 직원이 권유해서 팔았다는 해명을 국민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 특검은 더 이상 수사 책임자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며, 관련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국정감사 정국에서 정부와 여당의 기조를 보수층 결집 중심으로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끝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와 소통 없는 국정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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