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범죄에 연루돼 송환된 한국인 64명이 전원 피의자 신분으로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 시한이 20일 오전 만료되는 만큼, 경찰은 19일 늦은 오후까지 대부분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체포 상태로 조사받는 인원이 많아 형사소송법상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구속 필요성이 인정되는 피의자들을 선별해 증거 확보와 진술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송환된 64명은 전날 오전 8시 3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690 전세기를 통해 입국했다. 전세기 탑승 시점인 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경 체포영장이 집행됐으며, 형사소송법에 따라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20일 오전 3시 전까지 절차를 마쳐야 한다. 경찰은 피의자별 범행 가담 정도, 자금 흐름, 피해 규모, 조직 윗선과의 연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입국 직후 피의자들은 전국 각지 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관할 분배 결과 ▲충남경찰청이 45명 ▲경기북부경찰청이 15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대전경찰청, 경기남부 김포경찰서, 강원 원주경찰서가 각각 1명씩을 담당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천안동남경찰서를 비롯해 서산, 홍성, 보령, 공주경찰서 등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가운데는 캄보디아 내 ‘웬치’라 불리는 범죄단지에서 활동한 인물도 포함돼 있으며,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의정부, 일산동부, 남양주남부, 포천경찰서 등으로 피의자들을 분산 수용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월 캄보디아 합동작전팀에 의해 온라인 스캠 혐의 등으로 체포된 인물들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압송된 피의자 1명은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 인물이 단순히 통장 명의를 제공한 수준인지, 혹은 조직 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일부 송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감금이나 협박 등으로 강제로 동원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담 정도와 자금 흐름, 피해 규모, 조직 윗선과의 연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병행하고 있으며, 일부 피의자에 대해서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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