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모잠비크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 모잠비크지부(ISMP)의 무장 세력이 기독교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교회와 주택을 불태우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9월 한 달 동안 최소 11명이 희생되고 130여 채 이상의 건물이 불탔다는 보고가 이어지며, 현지 교회와 인권 단체들이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테러 감시 기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종교적 갈등을 넘어 지역 불평등과 정치적 불신이 뒤얽힌 복합 위기라고 지적했다.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Cabo Delgado)와 인근 지역에서 지난 9월 ISMP가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살해하고, 교회와 주택을 불태운 사실이 테러 감시 단체들의 보고로 확인됐다.
미국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에 따르면 ISMP는 9월 29일 카보델가도주 마코미아(Macomia)에서 한 기독교인을 포획해 참수했다. 하루 전인 9월 28일에는 마코미아 타운을 공격해 기독교인 4명을 살해하고 주민들의 재산을 약탈했다고 밝혔다.
또한 9월 26일, ISMP 대원들이 카이우레(Chiure) 지구의 나코차(Nacocha) 마을을 습격해 한 기독교인을 사살하고 교회 2곳을 불태웠다. 같은 날 나쿠사(Nacussa) 마을에서도 교회 2곳이 방화 피해를 입었다.
AFP 통신은 9월 28일 마코미아에서 발생한 4건의 살해를 군 관계자와 지역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 MEMRI는 ISMP가 9월 하순 북부 지역에서 30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러리즘연구분석컨소시엄(TRAC)은 같은 기간 최소 11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ISMP는 9월 23일 몬테푸에즈(Montepuez) 지구의 나바티니(Nabatini) 마을에서 기독교인 주택을 방화하고, 9월 28일 마힙(Mahip) 마을에서는 주택 23채와 교회 한 곳을 태웠다고 전했다. 이어 9월 30일에는 남풀라(Nampula)주 밈바(Mimba) 지구의 나키오토(Nakioto) 마을에서 기독교인 주택 100채와 교회 한 곳이 불탔고, 멤바(Memba) 지구의 민한하(Minhanha) 마을에서도 교회와 주택 10채가 불에 탔다.
AFP는 마코미아 공격 당시 네 명이 살해되고 네 명이 납치됐으며, 그중에는 여성과 두 딸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인근에는 르완다군의 대형 기지가 있으며, 르완다군은 2021년부터 모잠비크 정부군과 함께 반군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CDI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은 2017년부터 카보델가도에서 반란을 일으켜왔다고 밝혔다. 세계분쟁데이터베이스(ACLED)는 이 분쟁으로 6,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미국 국무부는 2023년 보고서에서, 카보델가도의 테러를 종교적 동기만으로 해석할 경우 오히려 소외된 무슬림 지역사회의 불만을 키우고, 정부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잠비크 군은 2023년에 주변국 지원을 받아 한동안 안정을 되찾았으나, 2024년 초 반군이 다시 공격을 재개하면서 약 8만 명의 주민이 피난을 떠났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CDI는 카보델가도 지역 인구의 약 54%는 무슬림이며, 반군은 이슬람 국가 수립과 함께 정부의 차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전체 인구는 약 56.4%가 기독교인으로, 대부분 로마 가톨릭 신자다. 반군은 카이우레 지구 등지에서 교회를 불태우는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의 종교 구성은 가톨릭 42%, 무슬림 44%로 알려졌다.
ISMP는 2019년부터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되어 활동 중이다. 2024년 2월에는 카보델가도에서 버스를 습격해 운전사를 살해하고, “기독교인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무슬림이 되거나 지즈야(Jizya)를 내라.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손글씨 메모를 남겼다. 이틀 후에는 다른 버스를 멈춰 세우고 기독교 승객들에게 돈을 강탈했다.
한편,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모잠비크를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 37위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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