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사업회(회장 윤동섭)가 13일 오후 연세대 루스채플 예배실에서 제25회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언더우드기념사업회는 연세대학교가 언더우드 박사의 선교, 교육, 의료 및 사회봉사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서 2000년에 조직했다. 사업회는 언더우드 선교상, 언더우드기념강좌, 선교비지원(개인/단체) 사업을 시행하고 다음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기념사를 전한 연세대 윤동섭 총장은 “10월 12일은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신 특별한 날로, 기일을 기리며 여러분을 한 자리에 모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1885년 부활주일, 26세의 젊은 청년으로 한국에 오셨다. 미국 교계에 선교사 파송을 요청하는 한국인 이수정의 편지에 감동받아 한국으로의 선교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언더우드 선교사는 성서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언더우드 선교사의 열정과 헌신은 1915년 조선 크리스천 칼리지를 설립함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많은 일들을 감당한 여파로 이듬해인 1916년 10월 1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제25회 언더우드 선교상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몽골, 말라위까지 총 3개국에서 사역하시는 강지헌 선교사님과 말레이시아서 사역하시는 채법관 선교사님께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연세대학교는 ‘임파워링 연세(Empowering Yonsei)’라는 비전 아래, 연구와 교육의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수많은 선교사들이 보여주신 헌신과 사역은 연세대학교의 중요한 정신적 토대이며, 그분들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선교상에는 강지헌·채법관 선교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강지헌 선교사(65세)는 1996년부터 약 29년간 우크라이나, 몽골, 말라위를 중심으로 의료선교와 교육사역을 이어왔다.
강지헌 선교사는 수상소감에서 “지난 30년여 년에 가까운 시간을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지금 이 시간에 제가 아직 선교사로 남아 있기는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선교사역이라 하는 것이 자칫하면 내가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나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하기 쉬운데 선교는 내가 주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요즘 들어 ‘Bridging the Gap’이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선교사의 역할을 다양할 텐데 그 중 하나가 다리의 역할이라 힘주어 말할 때가 있었다”며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를 연결하는 다리,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님의 나라를 연결하는 다리,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두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두 세상이 하나 되어 연결이 되면 다리의 기능은 그 수명을 다한 것이리라 생각하며, 그때가 오면 그 다리는 철거되고 폐기되어야 하는 운명이라 믿는다”라며 “그 폐기되는 운명을 영광되게 생각하며, 그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또 그때가 속히 오기를 위해 일하는 것이 선교사로서의 사명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채법관 선교사(62세)는 1999년부터 말리이상 사바 지역에서 27년간 복음 전파와 지역사회 개발 사역에 헌신해 왔다.
채 선교사는 수상소감에서 “이 영예로운 상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지난 27년간 보르네오 동말레이시아 사바 지역의 선교 여정을 중보로 함께 걸어와 주신 모든 동역자님의 공로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더불어 보르네오 사바 일대의 복음 전도, 이주민 노동자 자녀를 위한 기독교 교육 사역, 신학교 사역, 가나안 농군하교를 통한 지역사회 개발 등을 섬겨왔던 수많은 여정마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한마음으로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해 주신 교회와 동역자님들이 없었다면 이 모든 사역은 감히 감당하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11년 단기선교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으로 간 황재덕 형제의 거룩한 희생은 보르네오에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지금도 사역의 현장마다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 강지헌 선교사의 주요 선교 활동
- 복음전도 활동
△1996~2000: 우크라이나 YWAM 간사, 고려인·집시 공동체 지료 및 복음 전파 △2006~2014: 몽골 의과·치과대학생들과 함께 교회 개척, 현지 목회자에게 이양
- 교육 활동
△몽골 치대생 임상·이동진료 교육, KOICA 간호조무사 양성 프로그램 △몽골 에바다 치과 국립치과대학 임상 수련병원 지정에 따른 교육 운영 허가 △말라위 국립보건대 Dental Therapist, 국립치과대학 학생 강의(2018~) △치과대학 Preceptor 임명(2025~)
- 의료 활동
△우크라이나 주립병원 치과 협력 진료 △사회적 약자 계층(고려인, 집시촌) 대상 정기 진료 봉사활동 △몽골 '사랑의 치과' 무료진료소 운영, 이동진료 봉사 △말라위 에바다 치과 수련병원 운영 △잘레카 유엔난민캠프·교도소 진료
- 사회봉사 및 NGO 활동
△2015~2016: 열매나눔재단 말라위 지부장, 농업·보건·아동 교육 프로젝트 △2017~현재: 치소모 아동센터 운영(학비, 급식, 재봉교육, 도서관)
◎ 채법관 선교사의 주요 선교 활동
- 복음전도 활동
△1999~현재: 말레이시아 사바 지역 파송 선교사 △60여 교회 개척 및 미전도 종족 전도, 집단 개종 경험 △에큐메니컬 운동과 실업인 교육을 통한 현지 교단 연합 △한-말 실업인협회 협약, 한-말 지자체 자매결연 등 중재
- 교육 활동
△2004~현재: 이주노동자 자녀학교(선한사마리아인) 설립 및 운영 △2005~현재: 이주노동자 자녀학교(그레이스학교) 설립 및 운영 △2022~현재: 사바신학교 교수, 지역사회개발 과목 개설 △2024~현재: 한국 신학교와 사바신학교 교류, 학술대회·MOU 주도
- 의료 활동
△2000~현재: 전문인 의료 선교사 협력 사역 △2020~2021: 팬데믹 기간 방역·식량 지원, 환자 돌봄
- 사회봉사 및 NGO 활동
△2005~현재: 가나안 농군학교 설립, 농업·자립·공동체 개발 모델 구축 △2013~현재: 가나인 축제 개최(연 수천 명 참가, 지역 연합·자립 인큐베이터 운영) △2002~현재: 기독 실업인 협력, 청소년 연수·기업 교류 주선
한편, 이날 언더우드 UCC 경연대회 우수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시상에는 김영운, 이재현 학생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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