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몰몬교가 (좋지 않은) 시기를 겪고 있다’(Mormonism is having a (bad) moment)를 2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세상에 수많은 거짓 종교와 ‘~이즘(ism)’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황당하고 “어떻게 이런 걸 믿을 수 있지?” 싶은 체계가 바로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일 것이다.

사이언톨로지는 SF 작가 L. 론 허버드가 대놓고 “자신만의 종교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놀랍지 않게도, 그 핵심 가르침은 마치 싸구려 공상과학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곧, 우리 인간은 사실 ‘테탄(thetan)’이라 불리는 불멸의 영적 외계 존재로, 원래는 우주를 창조했지만 지금은 육체 속에 갇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린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이언톨로지를 통해 수많은 환생과 과거의 상처(엔그램, engrams)에서 벗어나 ‘클리어(clear)’ 상태에 이르면, 마침내 완전히 자유로운 ‘운영 테탄(operating thetan)’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은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훈련 비용을 지불해야 가능하다.

필자가 보기에 사이언톨로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명백히 거짓된 종교 1위이지만, 몰몬교(Mormonism)는 그 뒤를 바짝 쫓는 2위다. 사이언톨로지가 최근 10여 년간 “Leah Remini: Scientology and the Aftermath(사이언톨로지와 그 후폭풍)”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이한 교리와 부패가 드러나면서 위기를 겪은 것처럼, 몰몬교 역시 지금 심각한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몰몬교가 일종의 21세기적 심판대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그 배경에는 소셜미디어와 “엑스모(Exmo, 전 몰몬교 신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활동이 있다. 온라인에 쏟아지는 탈퇴자들의 간증으로 인해,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LDS)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반박하고 흐름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텍사스 출신 알리사 그렌펠은 약 9년 전부터 신앙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지금은 소셜미디어에서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말했다.

“예전엔 엑스모들이 비밀결사처럼 존재했어요. 그런데 이제 공개적으로 ‘나는 거기서 나왔다’라고 말하는 거죠. 그건 충격적인 일이에요.”

그렌펠의 유튜브 영상 *“내가 컬트에 있었다는 걸 깨달은 날”*은 조회수 200만 회를 넘어섰다.

이처럼 엑스모들의 증언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몰몬교의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몰몬교는 과거 매년 4% 성장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1%도 채 안 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2년 전체 인구의 1.8%였던 몰몬 인구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전 교인 1,750만 명 가운데 실제로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약 21%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과거에는 몰몬교와 인터넷이 어느 정도 공존했으나, 이제는 #exmo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가 예상치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확산되며 젊은 세대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짧은 영상들이 교리와 문화를 비판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속도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엑스모들이 어디로 향하느냐이다. 무신론이나 불가지론으로 가는지, 혹은 다른 종교를 찾는지 아직 불분명하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2010~2020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종교는 이슬람이었다. 만약 그쪽으로 향한다면 심각한 우려가 아닐 수 없다.

블레즈 파스칼이 말했듯, “사람들이 어떤 신념을 갖게 되는 것은 증거 때문이 아니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 때문”이라는 현실을 오늘날 우리는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관을 감정과 편안함에 기반해 선택하면 결국은 비참해진다. C. S. 루이스가 지적했듯, “편안함을 찾으면 결국 편안함도 진리도 얻지 못하고, 결국은 절망만 남는다. 하지만 진리를 찾으면 마지막에는 편안함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거짓 속에 사는 삶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기자가 말했듯이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히 5:14)이다. 잘못된 생활방식이나 거짓 종교의 거짓말을 피하려면 성숙하고 정직하며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많은 비평가들의 주장과 달리 기독교 신앙은 ‘생각의 부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정직한 사고의 결과’다. 성경과 그 주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도전을 받았지만 여전히 굳건히 서 있으며, 모든 망치들을 닳게 만든 모루처럼 남아 있다.

현재 여전히 몰몬교를 따르는 1,750만 명이 존재하며, 그들 모두는 히브리서 기자가 말한 ‘단단한 음식’을 필요로 한다. 그들의 영혼은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엑스모들이 요셉 스미스의 몰몬교를 떠나 하나님의 진리와 두 팔 벌려 기다리시는 참된 구주를 발견하도록 말이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당신은 사이언톨로지의 테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면, 역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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