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메인즈 작가
수잔 메인즈 작가. ©susannemaynes.com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수잔 메인즈의 기고글인 ‘예언은 장난이 아니다 (그러므로 조심스럽게 다루라)’(Prophecy is not a toy (so handle it with care))를 1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수잔 메인즈는 공인 성경상담가이자 저자이며 미국에서 선도적인 의료비 나눔 사역 단체 중 하나인 사마리탄 미니스트리 인터내셔널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성령께서 주시는 예언의 은사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시련 속에서 힘과 격려, 위로를 제공한다(고린도전서 14:1–5). 또한 예언은 영적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디모데전서 1:18). 그러나 강력한 무기일수록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필자는 수십 년 전, 작은 개척 교회에서 예언을 접하게 되었다. 대부분 20대였던 우리는 지혜는 부족했지만 열정만큼은 충만했고, 특히 ‘예언의 말씀’에 열심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경이 가르치는 건강한 지침 속에서 예언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다. 그 결과, 잘못된 예언은 참된 예언이 세워주는 만큼이나 사람들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해로운 ‘말씀’

필자가 신혼 시절 어느 날, 우울감을 느껴 교회에서 기도를 부탁했을 때였다. 단순히 기도해 주는 대신 몇몇 사람들이 ‘예언의 말씀’을 덧붙였다. 그들은 필자가 우울한 이유를 “영적으로 바지를 입고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이제 결혼했으니 남편에게 순종하고 그가 주도권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요한계시록 2장 5절 말씀을 인용하며,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네 등잔대를 옮기실 것”이라 했다. 필자는 이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찬양 사역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순종적인 성격이었음에도 더 큰 짐을 지고 남편에게 억지로 종속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더욱 깊은 우울에 빠졌다.

거짓 예언에서 자유로움으로

30년이 지난 후, 필자는 당시 말씀이 여전히 자신의 내면을 억누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침 교회 수련회에서 여성 리더십을 억압하는 잘못된 관행에 대한 메시지를 들으며, 오래전 들었던 그 말씀이 자신을 어떻게 약화시켰는지 다시금 떠올렸다.

오랜 친구와 상담하며 당시의 상황을 나누자, 친구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기도하면서 그 거짓 예언의 속박을 끊고, 필자의 삶과 결혼 위에 드리워졌던 억압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다. 그 순간 평안과 자유가 찾아왔다.

그 후로 필자는 목소리를 되찾았다. 오랫동안 스스로를 작게 만들며 살아왔지만, 비로소 감정적으로나 영적으로 당당히 설 수 있게 되었다.

예언은 반드시 분별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에서 이렇게 명령한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즉, 성도들은 예언을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금속을 시험하듯 검증하고 평가해야 한다. 좋은 것은 붙들고, 악한 것은 거부해야 한다.

예언을 분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예수님을 높이고 성도를 세우는가? ▲성경과 일치하는가? ▲예언을 전하는 사람이 성령의 열매를 맺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가? ▲자신을 드러내려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가?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한가? ▲마음에 울림을 주고 성령의 인도를 따르도록 하는가? ▲모든 기준을 종합했을 때 성령께로부터 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경계해야 할 신호도 있다.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 있지 않거나, 교리를 왜곡하거나, 인격이 결여된 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호하고 억압적인 말을 할 때다.

필자에게 주어진 수십 년 전의 예언은 거의 모든 기준에서 실패했다. 여성 순종이라는 특정 신학적 편견에 치우쳐 있었고, 성경 구절도 문맥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럼에도 필자는 순종적인 성격과 무지로 인해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어 버렸다. 그 대가로 오랜 세월 고통을 겪었다.

마무리

혹시 당신도 거짓 예언으로 인해 혼란과 상처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시간이 오래 지났더라도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친구와 함께 그 말씀을 끊어내고, 거짓 예언의 권세를 부인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자유를 받아들이라.

예언은 원래 성령께서 우리의 힘과 위로, 격려를 위해 주신 선물이다. 그 선물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위로자 되시는 성령께서 치유와 회복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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