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스코틀랜드 복음주의 부흥운동을 대표하는 설교자이자 찬송시인 호라티우스 보나르의 고전이 한국어로 소개되었다. <그 은혜 이야기>는 성경의 서두인 창세기 1–3장을 깊이 있게 해설하며, 창조·타락·구속·회복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주제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낸다. 단순한 주석서가 아니라, 목회적 위로와 문학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복음 메시지로 오늘의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전한다.
창세기 속에서 시작된 은혜의 드라마
보나르는 창조 세계가 처음에는 하나님의 선을 증언했지만, 죄가 들어온 순간부터는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죄가 일어난 그 자리에서 곧바로 하나님의 은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인간의 실패와 반역의 현장에서 하나님은 심판보다 먼저 은혜를 선포하셨으며, 그 순간이야말로 구원의 드라마가 시작된 출발점이었다는 것이다.
설교와 시, 교리와 찬송이 어우러진 글
600편이 넘는 찬송시를 남긴 시인이자 열정적인 설교가였던 보나르는, <그 은혜 이야기>에서도 그 특유의 서정적 문체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단순히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적인 비유와 영적 감수성을 담아 독자의 마음을 기도와 찬송으로 이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기도문처럼 울려 퍼지며, 복음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서 체험하도록 돕는다.
불안한 시대를 향한 목회적 위로
19세기 스코틀랜드 교회는 교리 논쟁과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구원의 확신을 잃은 성도들이 많았다. 보나르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결코 흔들리지 않는 구원의 기초임을 선포하며, 불안한 영혼을 품는 목회자의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한 신학 해설서가 아니라, 구원의 확신을 찾고자 하는 모든 성도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편지다. 오늘날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는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전에서 만나는 은혜의 깊이
보나르는 자연 속 한 송이 들꽃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며, 은혜의 본질을 시적으로 묘사한다. 그는 죄 없는 인간에게 전해진 ‘선 이야기’가 죄가 들어온 순간부터는 ‘은혜 이야기’로 전환되었다고 강조한다.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상황에서 하나님은 무가치한 자를 향한 은혜를 드러내셨다. 이처럼 고전적인 텍스트 속에 담긴 복음의 메시지는 독자로 하여금 감격과 경외 속에 복음을 새롭게 붙들게 한다.
추천 독자
이 책은 ▲구원의 확신과 복음의 위로를 찾는 성도 ▲새가족반 교재나 전도용 선물을 찾는 교회 리더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설교자 ▲고전 읽기를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추천된다.
<그 은혜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고전을 번역한 책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은혜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인간의 죄와 실패가 가득한 자리에서조차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 고전적 복음 서사를 깊이 음미해 보길 권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