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서는 흔히 ‘도망치는 선지자’와 ‘분노하는 선지자’의 이야기로 읽히곤 한다. 그러나 신간 <창조신학 관점으로 본 요나서>는 요나의 행위에 집중하기보다, 그 너머에 드러난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보편적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창세기와 요나서를 나란히 읽으며, 하나님의 구원은 특정 민족이나 성전의 경계를 넘어 모든 피조물에게 열려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책은 요나서에 담긴 사건과 인물을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사랑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해석한다. 니느웨의 거대한 성읍, 바다 한가운데 선원들의 기도, 요나의 갈등과 고백 모두가 편견 없이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증언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권세가 단지 예루살렘 성전이나 이스라엘 민족에 한정되지 않으며, 바람과 파도, 심지어 ‘스올의 뱃속’이라 불리는 죽음의 세계까지 아우른다고 밝힌다.
특히 책은 요나가 니느웨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고집과 편협한 시각에 매몰되었던 것과 달리, 하나님은 그 성읍의 사람들뿐 아니라 가축의 생명까지도 귀하게 보셨음을 짚는다. 이는 창세기의 창조 목적과 직결된다. 하나님은 특정 민족만을 위해 세상을 창조하지 않으셨으며, 모든 인류와 피조 세계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제한하거나 왜곡하는 모든 시도는 창조 질서에 반하는 행위임을 저자는 분명히 한다.
본문 곳곳에는 구체적인 해설이 담겨 있다. 요나를 바다에 던지는 일을 두려워했던 선원들의 기도가 결국 한 분 하나님께 응답받은 장면, 니느웨 백성의 회개가 심판의 예언을 오히려 구원의 계기로 바꾼 장면, 그리고 요나의 편협함과 하나님의 보편적 자비가 대비되는 대목 등은 신학적 통찰을 생생하게 전한다. 더 나아가 요나서의 하나님은 ‘엘’, 곧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으로 묘사되며, 이는 인류 역사를 통해 정의된 다양한 신명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모든 생명을 품으시는 하나님임을 보여 준다.
<창조신학 관점으로 본 요나서>는 요나서를 배타적 구원의 서사로 읽어온 시각을 넘어, 보편주의적 신학을 드러내는 본문으로 조명한다. 하나님은 자연과 인간, 민족과 국가를 뛰어넘어 보편적 사랑과 정의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메시지는 오늘날의 교회에도 날카로운 도전이 된다.
저자는 말한다. “요나서 전체를 통해 하나님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하나님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는 진리를 증언하신다.”
이 책은 요나서가 가진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 사랑의 보편성과 창조 질서의 깊이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귀한 신학적 안내서가 될 것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