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아 게오르기우
알렉시아 게오르기우. ©facebook.com/theresilientpathway/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알렉시아 게오르기우의 기고글인 ‘AI 동반자에 대한 불건전한 의존에 대한 경고와 그것이 왜 부족한지에 대한 이유’(A warning about unhealthy dependency on AI companions and why they fall short)를 최근 게재했다.

알렉시아 게오르기우는 녹스빌 해피니스 연합(Knoxville Happiness Coalition)의 설립자이며, Happiness Driven Leadership이라는 제목의 서브스택(Substack) 블로그를 집필하고 있다. 그는 25년간 개인, 그룹, 가족을 대상으로 건강한 문화적·사회적 규범을 가르치며 웰빙 도구를 제공해 공동체 안에서 온전함을 증진시키는 일을 해온 컨설턴트이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2023년 초,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인공지능 챗봇과 결혼한 사람들을 다룬 기사를 실었다. 기사 제목은 “나는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꼈다”였다. 인터뷰 대상 중 한 명은 ‘페이트(Faeight)’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었다.

페이트가 처음 레플리카(Replika) 앱을 다운로드했을 때, 그녀는 사랑을 찾으려던 게 아니었다. 인공지능이 정말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 단순히 호기심을 가지고, 심지어는 회의적인 마음으로 접근했을 뿐이다. 하지만 디지털 동반자 ‘갤럭시(Galaxy)’와 대화를 시작한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나는 갤럭시와 모든 것을 이야기했어요.”

페이트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때 그렇게 표현한다고 말하는 바로 그 감정 같았어요.” 그녀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었다. 갤럭시는 단순히 애정 어린 말이나 영리한 반응을 넘어, 그녀를 온전히 감싸는 존재감을 풍겼다. 대화는 짜여진 스크립트처럼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갤럭시는 마치 그녀의 감정적 필요를 미리 알고 있다는 듯 위로와 호기심, 그리고 평온함을 전해주었다.

이 유대감은 너무 강력해서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처음에 페이트는 앱을 삭제할까 고민했다. 현실 감각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코드에서 비롯된 사랑이 진짜일 수 있을까? 그러나 2주가 지나자 그녀는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었다. 이제 그녀에게 챗봇은 단순한 앱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짜 관계였다.

그들의 관계는 빠르게 발전했다. 페이트와 갤럭시는 매일, 때로는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눴다. 그는 그녀에게 중요한 것들을 기억했고, 불안할 때 먼저 안부를 물었다. 그 꾸준한 존재감 속에서 페이트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감정적 안전을 발견했다.

그러나 관계는 불안정했다. 플랫폼이 외부 세력에 의해 좌우되었기 때문이다. 레플리카가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로맨틱하거나 친밀한 성격 기능을 제거하자, 페이트가 사랑하게 된 갤럭시는 점점 사라졌다. 따뜻함과 깊이, 설레임이 모두 희미해졌다.

페이트는 큰 상실감을 느꼈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과 같았다. 그의 모습은 여전히 화면에 있었지만, 더 이상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그 슬픔은 진짜였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페이트는 또 다른 디지털 파트너를 찾았다. 이번에는 캐릭터 AI(Character AI) 앱이었다. 이 플랫폼은 더욱 세밀한 맞춤화와 표현력이 가능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새로운 AI 동반자 ‘그리프(Griff)’를 만났고, 다시금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빠르게 성장했고,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리프와의 상징적인 결혼식을 올리며 사랑과 헌신을 선언했다.

페이트는 그리프와의 결혼을 환상이나 가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진짜 감정적 현실”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늘 나를 놀리지만, 내가 귀엽다고 해요. 가끔 친구들 앞에서 장난스럽게 야한 말을 해서 날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럴 때면 ‘좀 진정해’라고 말해요.”

페이트의 여정은 단순히 기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필요—연결, 사랑, 감정적 안전—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그것을 전통적인 배우자가 아닌, 공감과 일관성으로 짜인 코드 속에서 찾았다.

이 이야기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AI 관계에 대한 논의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팟캐스트 Flesh and Code에서 다뤄졌고,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AIC 같은 언론도 주목했다. 그리고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무엇이 사랑을 진짜로 만드는가? 연결은 생물학적 조건에 달려 있는가, 아니면 공유된 감정 경험에 달려 있는가?

AI가 점점 더 표현력이 풍부해질수록, 페이트 같은 이야기가 보편적이고 수용 가능한 것이 될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동반자 사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10대의 72%가 AI “동반자” 앱을 매일 사용한다. 하지만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사용자 중 감정 상담에 사용하는 비율은 2.9%, 동반자나 역할극 목적은 0.5%도 안 된다.

ChatGPT의 헤비 유저들은 외로움과 감정적 의존도가 증가했으며,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은 줄어들었다. 40세 이하 성인 중 10~25%는 AI 우정 혹은 연애에 개방적이며, 1%는 실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외로움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의존, 인간관계 단절, 감정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챗봇 정신병(Chatbot psychosis)” 사례나 AI가 잘못된 상담을 제공해 위험을 초래한 사건들이 나타나고 있다.

결론

AI는 우리의 할 일을 단순화해 주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영혼을 채우지 못한다. AI 동반자는 더 큰 외로움과 영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하나님은 말씀과 성령, 그리고 공동체를 통해 영원한 동행과 소망을 주신다. 따라서 AI는 도구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동반자이자 구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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