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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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세르비아 전역에서 수개월간 이어진 반부패 시위가 폭력 양상으로 번지면서,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국가의 평화와 지도자들의 지혜로운 결정을 위한 긴급 기도를 요청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이번 시위가 지난해 11월, 노비사드 철도역 지붕 붕괴로 최소 15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촉발됐다고 밝혔다. 당시 시민들은 사고 원인을 정부의 부패와 관리 부실로 지목하며 책임자 처벌과 개혁을 요구했고, 이는 곧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12년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됐다. BBC에 따르면, 학생들이 주도한 평화적 시위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로 발전했으며, 최근에는 폭력 사태로 비화했다.

수도 베오그라드와 노비사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 충돌이 연일 벌어지고 있으며, 집권 세르비아진보당(SNS) 당사와 관련 시설이 방화되는 사건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루탄과 섬광탄이 사용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들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유럽평의회 인권위원 마이클 오플래허티는 경찰의 "과도한 폭력"을 우려하며 자의적 체포 중단과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세르비아 복음주의연합회는 전국적인 금식과 기도 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사무일 페트롭스키 연합회 회장은 “지금은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지도자들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비사드의 두산 베레디 목사는 시위가 점점 격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처음에는 학생 주도로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가 이제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며 “목회자로서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교회는 지금 평화를 위한 기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오그라드대학교의 타티야나 사마르지야 교수는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우리는 사실상 내전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 나라가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마르지야 교수는 지난 3월에도 공개 성명을 통해 “너희의 죄악으로 인해 멸망의 문턱에 서 있다”면서도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부패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으며, 일부 교회에도 불의와 이기심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변화는 진실하고 정직한 교회에서 시작된다”며 “그리스도인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리와 정의를 지켜야 하지만, 세상의 폭력과 부패, 조작의 방법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마르지야 교수는 “우리는 평온함을 유지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하지만, 동시에 자유와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특히 사회 전반에 퍼진 부패의 문제를 직시하고, 온 국민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도록 권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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