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기독교 구호단체인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가 가자지구의 기근 사태가 심화되면서 전쟁이 조속히 중단되지 않는다면 수많은 인명이 추가로 희생될 것이라고 경고했음을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리스천에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269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 112명 이상이 포함돼 있다.
유엔이 지원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이번 주 가자시티에서 공식적으로 ‘기근’을 선언하며 상황을 “전적으로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IPC 보고서는 “22개월간 이어진 끊임없는 충돌로 인해 가자지구 인구 50만 명 이상이 굶주림, 극심한 빈곤,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기근 선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기아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크리스천에이드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프로그램 매니저인 케이티 록스버러(Katie Roxburgh)는 IPC의 기근 선언이 “놀랍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은 이미 기근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동료들은 몇 달째 하루 한 그릇의 렌틸콩 수프로 연명하며 배고픔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영양 부족으로 인해 가족들이 피로로 쓰러지거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봉쇄가 이 같은 고통을 초래했다”며 “기근에 시달리는 도시에서 군사 작전이 재개돼 약 100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는 참극”이라고 비판했다.
록스버러는 “전쟁이 즉각 중단되지 않고, 구호물자가 지체 없이 가자지구로 반입되지 않는다면 수백 명의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크리스천에이드는 현재 긴급 구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매주 24시간 단식 기도 운동인 ‘#FastforGaza’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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