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와미다스 박사
폴 스와미다스 박사. ©harbert.auburn.edu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폴 스와미다스 박사의 기고글인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캔슬 문화’(cancel culture)보다 더 강력하다’를 최근 게재했다.

스와미다스 박사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에 위치한 오번 대학교 하버트 경영대학 명예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존 뉴턴은 정확히 깨달았다. 그는 그 은혜를 경험했고, 그 은혜를 기뻐했다. 하나님의 은혜는 놀랍다! 그는 그 은혜를 담아 한 편의 찬송가를 썼다.

“길을 잃은, 눈먼 비참한 자”

우리는 모두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찬송가 〈Amaz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는 한때 노예선의 선장이자 노예 상인이었던 존 뉴턴(John Newton)이 지은 곡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심한 후 그는 완전히 달라졌고, 결국 노예 무역을 완전히 끊어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카이사르나 알렉산더와 같은 야망을 가졌고, 세상에서 가장 악한 자들 중에서도 가장 앞자리에 서고 싶었다.” 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신성 모독과 악행의 두목이었다.”

뉴턴은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잔혹하고 하나님 없는 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인식했다. 그는 자신이 용서받을 자격이 전혀 없다고 여겼다. 많은 세월 동안 노예들을 실어 나르며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밀어 넣었던 죄악은, 가장 너그러운 인간이라도 용서하지 못할 범죄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을 용서받을 수 없는 인종차별적인 악인, 길을 잃고 눈먼 자로 여겼다.

그는 이 절망적 자기인식을 자신의 자전적 찬송가, 〈Amazing Grace〉에 이렇게 담았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놀라운 은혜의 순간

1748년 3월, 뉴턴은 영국으로 돌아가는 항해 중 아일랜드 해안에서 폭풍을 만나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그 순간, 그는 하나님의 자비를 간절히 구하며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다. 그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노래했다: “내가 처음 믿었을 때 그 은혜 얼마나 귀했는지.”

뉴턴은 그리스도 안에서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에 믿음으로 접근했다. 그는 후에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아직도 내가 되어야 할 모습에 이르지 못했고, 내가 소망하는 바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나는 확실히 과거의 나와 같지 않다. 죄와 사탄의 종이던 내가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은혜로 변화된 삶

30대가 된 뉴턴은 영국 성공회의 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이후 수십 년간 그는 목사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존경받는 기독교 지도자로서 사역했다. 또한 당시 영국 법으로 허용되던 노예 무역이라는 국가적 죄악을 바로잡는 일에 헌신했다.

그는 단순히 노예선을 떠나고 노예 무역에서 손을 떼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영국 내 모든 노예 무역을 법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싸웠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18세기 말 영국 의회가 새로운 법을 통과시켜야 했다.

과거로 인해 “취소”되지 않았다

뉴턴은 자신의 과거가 철저히 이기적이고 인종차별적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 말하는 ‘캔슬 문화’(cancel culture) 속에서 취소되지 않았다.

과거의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완전한 구속을 경험한 후, 그는 목사로서 수십 년 동안 노예제 폐지를 위해 유명한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와 함께 일했다. 그리고 마침내 1807년, 영국 의회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켜 노예 무역을 공식적으로 종식시켰다.

뉴턴은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이 오랜 시간 매달렸던 노예 무역 종식의 결실을 목격한 채로 눈을 감았다. 과거 노예선 선장이자 노예 상인이었던 그가 역사에 길이 남을 구속의 여정을 완성한 것이다.

은혜로 남긴 유산

뉴턴은 과거의 죄 때문에 “취소”되지 않았기에, 남은 인생을 책과 찬송가를 쓰고, 교회를 섬기며, 노예 무역을 종식시키는 일에 헌신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Amazing Grace〉라는 찬송가를 남겼다. 이 곡은 오늘날에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가 노예선의 선장에게조차 충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해 그 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뉴턴의 찬송가는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모든 대륙의 사람들에게 불리고 있다. 예를 들어, 1988년 6월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7만 명 앞에서 소프라노 전설 제시 노먼(Jessye Norman)이 부른 〈Amazing Grace〉의 무대는, 뉴턴이 상상도 못 했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노예선과 인연이 있었던 뉴턴의 삶을 생각할 때, 흑인 여성 소프라노 제시 노먼이 부른 이 찬송가의 울림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은혜의 진정한 교훈

존 뉴턴의 삶 전체와 그가 쓴 자전적 찬송가 〈Amazing Grace〉는 우리에게 “취소 문화”를 내려놓고 은혜를 붙잡아야 하는 이유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는 말한다. 아무리 깊은 죄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는 그를 건져 올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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