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순복음원당교회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순복음원당교회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가 13일 오후 순복음원당교회(담임 고경환 목사)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행사는 1부 예배, 2부 기념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윤광모 목사(공동회장)의 인도로 드려졌다. 이용운 목사(서기)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박홍자 장로(명예회장)가 성경봉독을 했다. 이어 고경환 목사가 ‘꿈꾸는 것 같도다’(시편126편 1~3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고경환 목사
고경환 목사가 ‘꿈꾸는 것 같도다’(시편126편 1~3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승연 기자

고 목사는 “6·25 전쟁과 식민지의 고통을 겪은 민족의 역사 속에는,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비극이 뚜렷이 남아 있다. 1937년 스탈린의 명령으로 17만 명이 넘는 고려인들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추방당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지식인들은 재판도 없이 총살당했다. 얼어붙은 겨울, 아무런 준비도 없이 허허벌판에 내던져진 그들은 굶주림과 추위, 질병 속에서 2만여 명의 생명을 잃었다. 그들의 고통은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조국이 없다는 현실에서 비롯된 절망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따뜻한 손길이 있었다. 카자흐스탄 현지인들은 굶주린 고려인들을 외면하지 않았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며 함께 울어주었다. 이들의 선함과 연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로 여겨졌고, 그렇게 낯선 땅은 고려인의 새로운 터전이 되었다. 이후 후손들은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여, 17만 명이었던 인구는 60만 명으로 성장했다. 피눈물 나는 역사였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과 은혜는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방 80주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과거의 치욕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조국이 있다는 사실,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현실은 수많은 희생과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결과다. 오늘도 우리는 말보다 행동으로 신앙을 증명해야 하며, 기도를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이름보다 행위가 말해주는 시대 속에서, 믿음은 입술이 아닌 태도와 선택, 그리고 함께 걷는 기도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이어진 기념식은 김상진 목사(공동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다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어 박승주 목사(명예회장), 안이영 목사(공동회장), 임다윗 목사(공동회장)가 각각 축사를 전했다.

박승주 목사
박승주 목사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너무 익숙해져 그 무게를 잊기 쉽다. 이제는 단지 외적인 식민의 속박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 무관심이라는 새로운 속박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신앙으로 자유를 지켜내고 평화를 이루려는 태도다. 과거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광복절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박승주 목사는 “광복은 단지 과거의 한 순간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책임과 신앙적 자각을 요구하는 날이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일제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되었고, 이는 수많은 선조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믿음의 결단이 만든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너무 익숙해져 그 무게를 잊기 쉽다. 이제는 단지 외적인 식민의 속박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 무관심이라는 새로운 속박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시대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신앙으로 자유를 지켜내고 평화를 이루려는 태도다. 과거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광복절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안이영 목사
안이영 목사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으며, 진정한 광복은 그 유산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물려줄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결단 속에서 완성된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안이영 목사는 “광복의 의미는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유와 평화, 화합과 통일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드린 기도처럼, 이 시대의 신앙인들은 단순한 기억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사명을 안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으며, 진정한 광복은 그 유산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물려줄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결단 속에서 완성된다. 하나님이 지키시는 대한민국, 복음과 생명을 세계에 전하는 나라,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공동체로 나아가길 소망하는 마음이 오늘의 예배 속에 담겨 있다”고 했다.

임다윗 목사
임다윗 목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광복은 단지 정치적 해방이 아닌, 영적인 회복에서 시작된다. ‘빛이 회복된다’는 광복의 의미처럼, 참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마음과 사회, 그리고 국가 전체가 다시금 빛을 회복해야 할 때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임다윗 목사는 “광복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져야 할 과제이다. 지금도 북한 주민들은 광복을 누리지 못한 채 어둠 속에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갈등과 고통, 분열과 억압이라는 어둠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 시대의 진정한 광복은 단지 정치적 해방이 아닌, 영적인 회복에서 시작된다. ‘빛이 회복된다’는 광복의 의미처럼, 참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마음과 사회, 그리고 국가 전체가 다시금 빛을 회복해야 할 때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품은 공동체로서, 한국 사회와 세계 속에 참된 자유와 평화를 전하는 사명을 다시 새겨야 한다. 예수님을 모신 한국교회가 바로 설 때, 하나님 나라의 빛이 이 땅 가운데 더욱 밝게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기도 순서에서 정준혁 목사(공동회장)가 ‘광복 80주년 기념 감사 기도’, 최바울 목사(공동회장)가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위하여’, 조윤희 목사(공동회장)가 ‘한국교회 예배회복과 부흥을 위하여’, 정춘모 목사(공동회장)가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박종만 목사(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가 ‘수해를 당한 이웃들의 회복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으며 정창모 목사(공동회장)가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광복절 선언문 낭독
광복절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최승연 기자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는 모습
참석자들이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서승원 목사(한기총 총무협의회 회장)가 광복 80주년 기념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김정환 목사(사무총장)가 광고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다같이 광복절 노래를 합창했으며 김용도 목사(명예회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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