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기독일보 DB

국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고용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종사자 수가 줄어들었으며, 건설업은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보건복지, 전문·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고용이 증가해 산업 간 고용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총 2,027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2,028만 7,000명) 대비 1만 5,000명(0.1%) 줄어든 수치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9만 1,000명(-6.2%)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은 2만 6,000명(-1.1%),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 1,000명(-1.7%)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해 6월 이후 매달 고용이 감소하고 있으며, 5월에는 무려 10만 4,000명이 줄었다.

제조업도 8개월 연속 종사자 수가 줄고 있다. 6월 한 달간 9,000명(-0.3%) 감소했으며, 주요 하락 업종으로는 섬유제품 제조업(-6,000명),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4,000명),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4,000명) 등이 꼽혔다. 반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과 식료품 제조업에서는 각 4,000명씩 증가해 일부 업종에서는 고용이 늘고 있다.

고용이 증가한 업종도 있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8만 3,000명(3.4%) 증가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역시 1만 8,000명(1.4%) 늘었다. 이는 인구 고령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6월 채용 현황에서도 건설업은 채용 인원이 3만 7,000명(-13%) 감소하며 전 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도 1,000명(-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과 근로시간도 변화가 있었다. 5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1만 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 4,000원(2.5%) 증가했다. 그러나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3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9만 7,000원(-5.3%) 줄었다. 이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업 일용직 인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질임금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 336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 8,000원(0.5%) 증가했다. 실질임금은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세가 작년보다 완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근로시간은 평균 147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시간(-4.1%) 줄었다. 이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근로일수 차이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역별 고용 상황을 보면, 경기도는 1만 5,000명, 충청남도는 1만 4,000명 각각 종사자 수가 증가했지만, 서울은 6만 7,000명(-1.4%) 감소해 수도권 내 지역 간 고용 편차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 인력 구조조정 등의 여파가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복지·과학기술 분야의 고용 증가 추세는 산업 구조 재편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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