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
©Sina Drakhshani/ Unsplash.com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공격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중심지로,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이란 경제와 전쟁 수행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적 목표로 평가된다. 동시에 중동 갈등이 급격히 확대되고 국제 유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프랑스24와 CNBC에 따르면 하르그섬은 이란 남부 부셰르주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면적 20㎢ 규모의 섬이다. 규모는 작지만 이란 석유 산업 핵심 인프라가 집중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이 이란 에너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평가한다. 채텀하우스의 중동 에너지 전문가 닐 퀼리엄은 페르시아만의 얕은 수심 때문에 대형 유조선이 내륙 항구에 접안하기 어렵고, 사실상 이용 가능한 항구가 하르그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르그섬을 두고 “이란 석유 산업의 왕관의 보석”이라고 표현했다.

이란은 1960년대 팔라비 왕조 시절부터 하르그섬을 원유 수출 터미널로 개발해 왔다. 이후 시설 확충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대규모 저장시설과 송유관, 하역 설비가 구축됐고 하루 약 7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하역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안보 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이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라고 설명한다. 베로나 국제안보연구팀의 소니아 마르티네즈-지론은 하르그섬을 “이란 경제와 세계 에너지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동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하르그섬을 공격할 경우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가 하르그섬을 공격해 이란 석유 산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힌 사례가 있다.

하지만 하르그섬 공격은 중동 갈등을 크게 확대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하르그섬을 공격할 능력은 충분하지만,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갈등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블린대학교 국제정치학과 스콧 루카스 교수는 하르그섬 공격이 갈등의 중대한 격화를 의미한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에너지 시설 공격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마크 구스타프슨 전략 분석 책임자도 하르그섬 점령에는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수 있고, 장기간 드론 공격 등으로 국제 유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이 이란 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 목표이지만 동시에 세계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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