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법정 대응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형사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그동안 수사기관과 법원의 판단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내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미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무장도 하지 않은 최소한의 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입장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자신보다 부하 공무원들과 군인들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점이다. 그는 "무엇보다 군인과 공직자들에게 씌워진 내란 혐의가 완전히 부당한 것임을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다수의 군 간부와 공직자들이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히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가 자신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입장문 말미에서 윤 전 대통령은 개인적인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참으로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일신의 고초 때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말하며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국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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