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의 최근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수령한 성경을 들고 있는 라오스 기독교인들
한국VOM의 최근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수령한 성경을 들고 있는 라오스 기독교인들 ©한국VOM

라오스에서 기독교인이 급증하면서 성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에 따르면, 라오스의 기독교 인구는 1994년 400명 수준에서 2020년 25만 명, 현재는 4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연간 약 1만 명의 새 신자가 생겨나지만, 성경을 공급받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라오스는 공산주의 국가로, 기독교를 서구의 종교 혹은 외세의 도구로 경계한다. 가족과 마을 당국도 조상신의 진노를 우려하며 개종자들을 박해한다. 이 때문에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지하교회 신자들은 성경을 구하려다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 현숙 폴리 대표는 “등록된 교회나 공식 판매처에서 성경을 구입하면 당국의 감시가 강화된다”며 “현지 지도자들이 은밀히 개별 전달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VOM은 현지 목회자와 협력해 올해에만 6,700권의 성경을 안전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성경을 더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한 현지 목회자는 “많은 사람을 예수님께 인도하려면 많은 성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경은 새 신자 양육뿐만 아니라 전도의 핵심 도구다. 성탄절 등 전도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신자들은 성경을 가장 원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VOM에 따르면, 위험은 늘 따른다. 배포팀은 당국에 적발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고도 사역에 참여한다. 현지 사역자들은 “배송할 때마다 발각될까 가장 걱정된다. 그러나 대가를 치를 각오로 이 일을 한다”고 전했다.

한 교회의 목회자는 성경을 전달받은 후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성경이 없어서 말씀을 읽지 못하던 형제자매가 많았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며 “성경은 기독교인의 삶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라오스 교회 지도자들이 각 교회를 직접 양육하며 필요한 성경 수량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성경이 꼭 필요한 신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게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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