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예 아미리자데(Marziyeh Amirizadeh)
마르지예 아미리자데(Marziyeh Amirizadeh) ©wiki

이란의 악명 높은 에빈(Evin)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되었던 나는, 예수를 믿었다는 이유 하나로 체포돼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그런 내가 언젠가 이스라엘을 방문하게 되리라고는, 더 나아가 수많은 이스라엘 유대인들과 따뜻한 관계를 맺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나는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에게 감사를 직접 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들의 눈부신 업적은 내게도 매우 깊은 개인적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공군에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이스라엘의 형제자매 여러분께,

저는 이란 출신의 여성으로, 여러분이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우고 있는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사악한 본질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정권의 폭정 아래 고통을 겪었습니다. 2009년, 저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약 9개월간 투옥되었고, 교수형이라는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감방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의 처형을 직접 목격했으며, 수많은 무고한 여성들이 고문당하고 학대받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정권은 제 남편을 살해했고, 아버지의 삶까지도 파괴했습니다. 저는 고국에서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로 인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수백만 명의 이란인들이 상상조차 어려운 잔혹함을 견뎌야 했습니다. 우리는 공통의 적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공화국과 그 테러 대리자들로 인해 여러분 이스라엘 국민 또한 많은 고통을 겪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국가를 파괴하고, 민족을 말살하려 합니다.

저는 평생 동안, 그들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치심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제 자신이 이란인임을 밝히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발 기억해 주십시오. 이란인은 곧 이슬람 공화국이 아닙니다. 저처럼 수백만 명의 이란인들이 억압당하고 있으며, 아야톨라들과 그들의 테러 조직에 의해 국내외에서 인질처럼 붙잡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란인들은 결코 여러분을 미워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호의, 환대, 삶에 대한 애정을 공유합니다.

유대인과 페르시아인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고레스(Cyrus)와 다리우스(Darius) 같은 페르시아 왕들은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인 여러분을 존중하고 지지했습니다. 물론 하만(Haman)이나 오늘날의 아야톨라들처럼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백성을 지키셨고, 그 신실하심을 변함없이 보여주셨습니다.

여러분을 저의 형제자매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페르시아인과 유대인이 다시 우정을 회복하고, 공동의 적이 무너지는 날을 함께 축하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지켜주시며, 모든 전투에서 지혜와 승리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 유다와 페르시아의 사자가 함께 일어서, 두 나라가 긴밀한 동맹국이 되고, 이란인들이 존엄과 자유를 되찾아 다시는 악이 이 땅을 지배하지 못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저와 제 민족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이스라엘과 여러분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할 것이며, 함께 승리의 날을 축하하는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이란 자매,
마르지예 아미리자데(Marziyeh Amirizadeh)”

이스라엘의 모든 국민이 이슬람 공화국 체제로 인해 깊은 고통을 겪어왔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정권이 종식되기를,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우정이 다시금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고레스 왕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의 공동의 역사처럼, 두 민족은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를 오가는 비행기는 더 이상 F-35 전투기가 아니라, 관광객과 순례자, 사업가들이 타는 737 여객기가 되어야 한다. 이들은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사람들일 것이다.

※ 이 글을 작성한 마르지예 아미리자데는 이란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이란계 미국인이다. 그녀는 장기간 정신적·신체적 고통과 극심한 심문을 견뎠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작가이자 연설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A Love Journey with God』를 포함한 두 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돌며 이란 내 여성과 종교 소수자들이 겪는 인권 침해 실태를 알리고 있다.

그녀는 또한 ‘뉴 페르시아(NEW PERSIA)’의 창립자이자 대표로 활동 중이며, 이슬람 체제 아래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과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란 정권의 거짓을 폭로하며, 페르시아인과 유대인, 기독교인 간의 관계 회복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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