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항의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
뉴질랜드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항의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 ©YouTube Screenshot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뉴질랜드에서 기독교 인구의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복음주의 지도자인 스튜어트 랭 박사가 "정치적 해법보다 성령의 역사에 기반한 교회의 부흥과 전국적인 회개 운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랭 박사는 “이 같은 영적 각성이야말로 뉴질랜드가 직면한 깊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랭 박사는 뉴질랜드 기독교 네트워크(New Zealand Christian Network, NZCN)의 총괄 책임자로, 지난 11일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의 법 개정이나 정책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정한 변화는 오직 하나님의 손길과 성령의 주권적인 움직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사랑과 기도, 그리고 담대한 전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뉴질랜드 전역에 새로운 영적 물결을 일으키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께서 많은 신자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더 깊은 믿음과 기도, 제자도의 삶으로 이끄셔야 한다. 동시에 수많은 비신자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는 일이 필요하다. 이것이 뉴질랜드 교회가 새롭게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고 밝혔다.

기독교 국가로서의 뉴질랜드?

랭 박사는 뉴질랜드가 역사적으로 기독교 국가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이자 아니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1966년 센서스에서 전체 인구의 약 80%가 기독교 신앙에 소속되어 있다고 응답했지만, 2023년에는 이 비율이 32.3%로 급감했으며, 같은 조사에서 51.6%의 시민이 '무종교'를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1960년대까지 대부분의 뉴질랜드인은 기독교 윤리와 도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교회를 정기적으로 또는 가끔 출석했으며, 학교 조회, 성경 교육, ANZAC 기념식, 장례식과 결혼식, 심지어 국가(國歌)의 가사까지 기독교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동시에 뉴질랜드는 단 한 번도 기독교만을 유일한 종교로 인정한 사회는 아니었으며, 언제나 다양한 종교적 정체성이 공존해왔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거나 전혀 신앙을 갖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랭 박사는 최근 들어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여러 교회가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뉴질랜드는 ‘탈기독교적’, ‘세속화된’ 국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 제정되는 법과 정책들은 성경적 가치관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 신앙과 가치는 대중과 소셜미디어에서 왜곡되거나 경시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의 사회적 흔적과 법적 기반

CDI는 뉴질랜드에서 교회 출석률은 역사적으로 다른 서구 국가들보다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고 출석률은 1896년 약 30% 수준이었으며, 예외적으로 1840~1850년대 마오리 공동체에서는 기독교가 폭넓게 수용된 시기가 있었다.

CDI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뉴질랜드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랭 박사는 영국 관습법 체계와 왕권 개념 속에 로마서 13장의 기독교 원칙이 스며들어 있으며, 이는 와이탕이 조약(Treaty of Waitangi)을 체결할 당시 많은 마오리 족장들에게도 인식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이탕이 조약은 강한 기독교적 뿌리를 가진 문서로, 많은 마오리들이 이를 그렇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기독교가 국가 종교였던 적은 없지만, 뉴질랜드는 1840년부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왔으며, 이는 1990년 제정된 인권법(Bill of Rights)에도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유는 뉴질랜드가 기독교 유산 위에 세워졌음을 방증하는 요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뉴질랜드를 위한 기도, 그리고 부흥”

랭 박사는 끝으로 뉴질랜드가 지금 겪고 있는 영적 침체와 신앙의 후퇴는 단지 사회 구조나 정책 변화로 해결될 수 없으며, 이는 오직 하나님께 돌아가는 국민적 회개와 전면적인 영적 부흥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가 아닌 부흥을 구해야 한다. 진정한 변화는 사람의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을 통해 시작될 것이며, 이것이 뉴질랜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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