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프로라이프 운동의 현황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7월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사무총장이자 이대서울병원 교수인 장지영 박사(MD, Ph.D.)는 ‘프로라이프운동의 현황과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장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국내외 낙태 정책의 흐름과 그에 따른 생명운동의 방향성을 심도 있게 조망했다. 이번 강의는 기독교 윤리에 기반한 생명존중 가치를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한 실천적 제언들로 구성됐다.
장 교수는 먼저 고대 몰렉 숭배나 힌놈의 골짜기에서 벌어진 비인격적 아동 희생에서 시작해 현대 사회의 선택적 낙태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어린 생명의 수난사’를 성경적 관점에서 살폈다. 이어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폐기하면서 각 주가 자율입법을 할 수 있게 된 배경과 그에 따른 정책적 대응들을 분석하며, “낙태권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 아님을 분명히 한 역사적 전환점”이라 평가했다.
한국은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2025년 현재까지도 대체 입법이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법적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장 교수는 이에 대해 “형사처벌 여부를 떠나,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사회적 의지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인권위원회가 2024년 발표한 낙태정책 권고안(23진정0752100 사건)에 대해 “생명의 시작에 대한 과학적·성경적 정의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며, 낙태를 미화하는 언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의에서는 최근 미국 FDA의 REMS 규제 완화로 낙태약 복용이 우편과 원격진료를 통해 손쉽게 이뤄지는 현실도 짚었다. 장 교수는 “자궁외임신 여부 확인, 출혈 모니터링, 응급 상황 전환 등 안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의료적 보호가 사실상 부재하다”며 “약물 낙태의 부작용 보고에는 사망, 입원, 과다 출혈, 감염까지 포함되는데, 여성의 자기결정권 보호라는 명분 아래 생명과 건강권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가 주관하는 ‘Stand Up for Life(SUFL)’ 프로그램은 청소년 성교육, 위기임신센터 운영·후원, 입법 감시, 생명 캠페인 등 다방면의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장 교수는 강의 말미에 “진정한 프로라이프는 단순한 정죄가 아니라, 고통 중인 여성의 회복을 동반한 생명 보호의 연대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끝으로 “이제는 낙태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교회가 침묵하거나 중립에 머무른다면 생명은 계속 버려질 수밖에 없다”며, 기독교 공동체가 공적 책임을 다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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