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 추정되나 소방 당국 “조사 중”
주민 “연기 사그라들다 다시 거세져”
다행히 주변 주택 등엔 피해 없어
교회, 수습 나섰지만 시간 걸릴 듯
7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의 새음교회(담임 이문장 목사, 구 두레교회).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교회 주변엔 탄 냄새가 여전했다. 현장 수습을 위해 사람들과 차량이 분주하게 교회를 드나들고 있었다. 다만 교회가 있는 마을은 비교적 평온했다.
교회 뒷편 언덕에서 바로본 지붕은 불에 그대로 타버려 뼈대만 앙상했다. 그 안으로 검게 그을린 본당이 보였다. 화재를 목격한 한 주민은 “연기가 나길래 봤더니 교회 지붕에 불이 붙어 있었다. 조금 뒤 연기가 사그라들길래 불길이 잡혔나 했는데 얼마 후 다시 거세졌다”고 했다. 돔 형태인 이 교회 지붕은 천으로 덮여 있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은 타버린 지붕을 바라보며 “천이라 잘 탔던 것 아냐”라고 혼잣말을 했다.
화재 원인은 누전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소방 당국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본당과 지붕이 모두 소실됐다. 교회는 화재 수습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행해 교회 근처 주택들에는 피해가 없었다.
화재는 수요일이었던 지난 2일 오후 6시 10분경, 본당 4층 천정에서 발생했다. 불길은 오후 8시가 지나면서 천막 지붕과 4층 예배 처소, 영유아방 등 일부를 태우고 대부분 진화됐다. 당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를 찾았던 교인들 약 1백 명이 있었지만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장비 18대와 인력 45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구리시청이 “다량의 연기 발생 중. 주변 시민들께서는 현장 접근 금지 주변 통행 차량 우회하기를 바란다”는 안전 문자를 발송할 만큼 비교적 큰 불이었다.
교회 화재 수습위원장인 홍용선 장로는 “지난 수요일 화재로 본당과 지붕이 모두 소실됐다. 하늘 아버지의 은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1, 2, 3층은 모두 보존되는 큰 은혜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담임목사님께서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신속한 화재 수습을 통한 교회 정상화 대책을 당부하셨다”며 “수습위원회의 목표는 빠른 복구를 통한 예배의 정상화”라고 했다.
홍 장로는 “목사님을 중심으로 온 성도가 마음을 합해 하늘 아버지의 크신 은총을 체험하며 우리의 마음과 신앙의 자세가 다시 한번 새롭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저희 수습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모든 성도가 하나로 뭉치고 단결하고 새 성전이 은혜롭게 세워지기를 소망한다”며 “이 모든 여정에 하늘 아버지의 놀라운 기적이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성도님들께서 SNS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시며 불길이 잡히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걱정보다는 더 잘될 거라며 위로와 격려의 말들을 나누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회를 향한 성도님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영적으로도 성장하는 훈련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새음교회는 과거 김진홍 목사가 담임했던 두레교회의 새 이름이다. 김진홍 목사는 1997년 이곳에 두레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약 10년이 지나 3천석의 본당과 지상 4층 규모로 지금의 예배당이 건축됐다. 당시 돔 형식의 건물에 지붕을 대형 천막으로 마감해 ‘천막 성전’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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