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입술에서 가장 자주 암송되는 시편 23편. 그러나 그 익숙한 시 속에 담긴 구속사적 깊이와 삼위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깨닫고 있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가장 어두운 순간, 가장 가까이에>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데이비드 깁슨이 시편 23편을 한 절 한 절 ‘소가 되새김질하듯’ 깊이 묵상하고 풀어낸 책이다. 단순한 해설서가 아닌, 독자들을 회복과 경배의 자리로 이끄는 영적 안내서이다.
시편 23편, 단순한 위로를 넘어 구속사의 핵심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시편 23편을 단순한 위로의 시로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첫 구절부터,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에게 자존하심을 드러내신 그 하나님이 지금 나의 목자가 되셨다는 깊은 신학적 고백을 이끌어낸다. 그 이름을 묵상할 때, 하나님은 더 이상 추상적 지식의 대상이 아닌, 친밀히 교제하는 인격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시편 23편을 세 가지 이미지로 나누어 해설한다 ▲양과 목자: 우리를 아시고 부르시며 인도하시는 분 ▲나그네와 동반자: 사망의 골짜기 가운데서도 함께 걸으시는 분 ▲손님과 주인: 원수 앞에서 잔치를 베푸시고 끝까지 지키시는 분
이 구조는 단순한 해석의 틀을 넘어서, 믿는 자의 신앙 여정을 담아낸다. 저자는 히브리어 원문과 본문의 문맥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목자, 동행자, 환대하는 주인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는지를 깊이 조명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고백은 독자로 하여금 삶과 죽음, 고난과 영광, 현재와 영원을 잇는 신학적 고백으로 확장된다.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진정한 만족의 고백
시편 23편의 고백은 단순히 현실의 필요가 채워진다는 뜻을 넘어선다. 예수님이 내 목자이시기에,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진 자임을 선언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주님이 나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 그분이 내 곁에 계시기에,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우리의 고통과 상실, 두려움의 순간에 하나님이 멀리 계신다는 착각을 깨뜨린다. 저자는 말한다. “지금 당신이 지나고 있는 골짜기는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의 일부이다.” 죽음의 골짜기 한복판에서도, 양은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의 존재를 느끼며 진정하게 된다. 바로 그때,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다윗의 고백이 깊고 진실하게 울려 퍼진다.
예배와 찬송으로 이어지는 영적 독서
<가장 어두운 순간, 가장 가까이에>는 단순한 주석서가 아니다. 실제로 교회 공동체에서 선포된 세 편의 설교에서 비롯되었고, 각 부의 끝에는 시편 23편과 어울리는 찬송 세 곡이 수록되어 있다. “주는 나의 목자이시니”, “사랑의 왕 나의 목자 되시네”, “나의 주, 나의 목자, 내 삶을 다스리시네” 등 고전 찬송에서 현대 찬송에 이르기까지, 독자는 말씀 묵상과 찬양, 기도를 오가며 말씀을 ‘듣고 부르는’ 예배의 흐름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추천된다: ▲영혼의 쉼과 회복을 필요로 하는 현대인 ▲시편 23편을 깊이 묵상하고 싶은 모든 그리스도인 ▲고통, 상실, 우울, 혼돈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붙들고 싶은 이들 ▲목회 설교나 성경공부 교재로 시편 23편을 다루려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가장 어두운 순간, 가장 가까이에 계신 목자
우리의 삶에서 주체는 나 자신이 아니다. 목자 되신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쉬게 하시고, 인도하시며, 회복시키시고, 의의 길로 다시 이끄신다. 지금 이 순간, 길을 잃은 듯하고 죽음의 장막 같은 어둠 속에 있다 해도, 삶의 목자는 결코 길을 잃지 않으시며, 영원히 줄어들지 않는 충만함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신다.
<가장 어두운 순간, 가장 가까이에>는 바로 이 진리를 전한다.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내가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고백을 되찾게 하는 책이며 그 어떤 설득보다도, 깊은 위로와 진정한 소망을 건네는 목자의 음성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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