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란 상대방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체면이나 입게 될 상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상대방의 허점이나 모호한 태도를 곧바로 공략하는 발언과 행동을 말하는데, 야구 경기중 투수가 바로 돌처럼 단단한 강속 직구로 타자를 향해 정확히 꽂아 던지는 투구 스타일을 빚대어 하는 신조어이다.

말 그대로 돌같은 직구. 직구의 위력과 움직임이 좋아서 타격을 해도 제대로 밀어내지 못할 정도의 뛰어난 강속 직구를 말한다.

"쳐 볼테면 쳐 보라"는 식으로 돌직구 던지듯이 어떤 상황에다 대고 정면으로 지적하거나 혹은 닥친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행위를 '돌직구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어찌보면 촌철살인(寸鐵殺人)과도 의미가 통하는 요즘시대에 유행하는 말이다.

실제로 돌직구 스타일이 대화에서 사용될 때, 대화 자체의 즐거움이나 소통보다는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승부수로 던져진다. 그래서 돌직구는 언제나 '예' 아니면 '아니오'이다. 어정쩡한 중간과 중도, 중용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돌직구 스타일은 낙착한 커브곡선도 헛점도, 회색도, 우회도 없는 정도와 정곡이다. 따라서 은혜와 자비가 없는 것처럼 비쳐지고 비집고 들어갈 틈새공간과 여유가 없는 냉혈아처럼 보일 수 있다.

우리 주변에 함께하는 일부 사람들은 매우 점잖고 신사적일뿐 아니라, 학식과 인품이 너무나 고상하여(?) 애매모호하게 애둘러 말하기를 좋아한다. 분명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왠만하면 상대방이 듣기 싦은 말이나 정곡을 찌르는 지적은 피하려고 한다. 그 순간만 모면하여 지나가고, 자신이 대중앞에서 인기를 누리고 높아지면 그만이다.

상식과 진실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교회와 사회를 어지럽히고 모순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서도, 면전에서는 귀에 듣기 좋은 말로 감언이설을 늘어놓으며 갖은 아양으로 '좋은게 좋은게지' 하면서 안돈시키는 은혜스러운 행동(?)을 보이다가도, 상대가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 하여 뒷통수에 대고 ㅅㅂ렁ㅅㅂ렁, 궁시렁 궁시렁, 수근수근, 재잘재잘 욕지꺼리를 잘도 해대곤 한다. 지극히 짙은 회색주의자요 낙착한 커브공처럼 상대를 기만하는 거짓되고 위선된 인격과 언행인 것이다.

돌직구 스타일은 무조건적 은혜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내 것도 아닌데 많이 퍼주자! 값을 후하게 쳐주자!. 은혜롭게 넘어가자!" 이런 극단적 주장 앞에서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고 경우에 합당한 주장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사회현상인 것 같다. 늘 은혜롭게 언행하는 위선된 사람 앞에서 정도를 주장하고, 진실의 정곡을 찌르는 사람은 악명높은 돌직구로 낙인 찍혀 인격파탄자로 취급되고 외면당하고 마는 현실이다.

이렇게 교회와 사회에 팽배해 있는 애매모호한 언행이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교회를 부패와 위선으로 깊이 병들게 하는 요인이 아니겠는가?. 진리가 왜곡되고 거짓이 처처에 발호하는 초석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나는 워싱턴 지역 교계에서 돌직구 스타일 목사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다. 타의반 자의반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어떤 외면과 조롱에도 굴하지 않고 정직한 돌직구를 적절한 때, 끊임없이 날려 우리 주변의 겉 껍질로 포장된 겸손과 고매한 모양과 거짓, 위선은 무력하게 만들 것이다.

다만, 내가 날린 돌직구 스타일의 언행이 다른 사람의 고귀한 인격에 흠집을 내는 뼈아픈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언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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