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오 교수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새로운 성령 이해인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말하는 성령은 개인의 샬롬을 넘어서서 온 인류와 우주의 샬롬 구현을 위해 활동하시며 사람들을 그 사역에 참여시키시는 영이시다. 이러한 이해는 전통적인 성령 이해의 폭을 넓혀주며 교회들이 이러한 샬롬 구현의 사역에 참여토록 도전하는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 WCC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샬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령께서 이 일에 우리를 부르신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샬롬의 한 영역인 정의에 대하여 WCC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자유와 진리의 성령은 우리를 감동시키사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증거하며, 이 세상 내의 부정의에 대항하도록 한다. 우리는 죄의 포로가 된 사람들의 해방을 위해 진력함으로써, 또한 해방과 정의와 평화를 위한 투쟁 속에서 압제당하고 있는 자들의 편에 섬으로써 성령의 삶을 드러낸다. 성령에 의해 해방된 우리들은 가난한 자들과 약한 자들의 시각에서 이 세상을 이해하며, 또 선교와 봉사,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들을 공유하는 데 우리를 줄 수 있는 힘을 부여받았다.”

WCC는 우리가 정의를 증거하며 부정의에 대하여 대항할 수 있는 힘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전한다. 또한 평화에 대하여도 WCC는 다음과 같은 촉구 속에서 우리에게 도전을 준다.

“이 세상에는 많은 분열이 여전히 만연해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경제적, 정치적 분열입니다. 사람들은, 특별히 많은 여성, 어린이, 청년, 신체장애자들은 관계의 파괴를 경험하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부정의를 당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교회를 사랑과 헌신의 관계로 인도합니다. 성령은 교회가 가시적 일치와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추구하는 데 더욱 헌신하도록 요구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교회가 성령의 부르심에 주의를 기울일 것과, 민족들 간에 새롭고도 화해된 관계를 추구할 것과, 또 그들의 모든 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들을 활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WCC는 분열과 갈등 그리고 온갖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를 가리키면서 우리가 성령으로부터 받은 은사들을 활용하여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촉구하며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일에 동참하는 것이 바로 성령을 따라 사는 삶 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WCC는 창조보전과 생명살림을 위한 우리의 책임을 아래와 같이 상기시키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이 만물의 창조자이시며, 만물이 창조되었을 때에 ‘매우 좋았다’고 증언한다. (창 1: 31, 딤전 4;4 참조) 하나님의 영은 이 지구를 계속해서 지탱하시고 또 새롭게 하신다. (시 104:30) 인간은 피조계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피조계에 대한 하나님의 청지기로서의 책임이 있다. (창 1: 26-27, 2:7) 우리는 지구를 이어받을 축복받은 온유함의 태도로서 지구를 ‘보전하고’ ‘섬겨야’ 할 책임이 있다(창 2:15).”

WCC는 하나님의 영 즉 성령께서 지금도 계속해서 이 지구를 지탱하시고 계속 새롭게 하신다는 점을 말하고 그 지구를 돌보는 일이 우리의 책임임을 상기시키면서 우리가 이런 성령의 사역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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