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의왕시 한 주상복합 건물 외벽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의왕시 한 주상복합 건물 외벽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한민국의 조기 대선 투표가 3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만큼, 일반 대선과 달리 투표 종료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됐다. 국민의 직접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가 정해지는 이 날은, 민생과 경제의 회복은 물론 국가 통합의 방향성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는 총 4,439만1,871명이다. 이 가운데 이미 1,542만3,607명, 즉 전체 유권자의 34.74%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날 남은 2,896만8,264명의 유권자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사전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6.93%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인이 바로 다음 날인 4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하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당선자는 선출 즉시 국내외 위기를 수습하고, 분열된 여론을 아우르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중대한 책무를 안게 된다.

선거 결과의 향방은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도와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표율이 얼마나 높게 나타나느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 모두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한국 대선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투표율이 80%를 넘긴 것은 1997년 제15대 대선(80.7%)이며, 직전 20대 대선에서는 77.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투표 열기의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특히 영남권의 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는 호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50%를 넘기며 지난 대선보다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권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3%로 전국 최저였고, 부산(30.71%),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 역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후보들은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까지 표심을 공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내란 심판’이라는 구호로 이번 대선의 상징성을 부각하며, 민생과 경제 회복에 집중하는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도덕성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괴물총통독재를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정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대선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이날 밤 자정 무렵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3사(KBS, MBC, SBS)는 공동 출구조사를 통해 오후 8시 10분께 첫 예측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구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약 10만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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