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더불어 사는 사회
역경 극복해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다 같이 용기 내어 살아가는 세상

사람이 인생을 살다보면 고속도로와 같은 성공적인 길을 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좌절과 낙심 그리고 외로움 같은 고통의 터널을 지날 때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격랑을 통과하고 있는 배와 같다. 원치 않는 조기 대선을 통하여 서로의 민낯을 보이고 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것을 넘어서 여성과 노인을 비하하며 차별하고 있다. 잘한 것을 칭찬하지 못할지언정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네거티브 공작을 일삼는 형태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아내요, 남편 그리고 가족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순화된 언어로 표현하자. 그리하여 듣는 이들에게 인정과 용기, 희망을 주는 삶, 국민들의 아픔과 시름을 달래주는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열매가 있기를 기대한다.
정치가이며 목사요 또한 주한 미국 16대 대사였던 제임스 레이니(James T. Laney) 교수는 1940년대 후반 주한 미군 정보국에서 일을 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지역 교회 감리교 목사로서 목회한 후 1959년 연세대학교에서 선교사로 선교를 하였다.
레이니 박사가 에모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의 일화이다. 그는 매일 걸어서 학교에 출퇴근을 하였는데 어느 날 넓은 터가 있는 작은 집에서 혼자서 외롭게 살고 있는 한 노인을 보게 되었다.
그는 외롭게 보이는 노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매일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말벗이 되어 주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노인의 집을 찾아가 잔디를 깎아 주거나 커피를 마시며 약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소중한 교제를 나누었다.
어느 날 출근길에 어르신을 보지 못하자 집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그 노인이 전 날 운명했다는 소식에 장례식장에 조문을 간 그는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 노인은 큰 기업의 전 회장이었던 것이다.
그때 한 유족이 레이니 교수에게 노인이 남긴 유서를 건네주었다. 유서의 내용은 놀라웠다. “2년여 동안 내 집 앞을 지나면서 나의 말벗이 되어 주고 우리 집 뜰의 잔디도 깎아주며 커피도 나누어 마셨던 나의 친구 레이니 고마웠어요.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2.675억)와 회사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깁니다.”
회장에게 감동받은 레이니 교수는 받은 유산을 미국 에모리대학교에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다. 그 후 그는 에모리대학교 17대 총장으로 (1977-1993)까지 학교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총장 임기를 마친 레이니 교수를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1997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로 임명하였다. 처음엔 주한 미군 정보국 군인, 연세대학교 선교사와 교수로 그리고 마지막은 주한미국 대사로 봉사하며 대한민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된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우리 속담에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고 나누어 힘이 되어 보자. 때로는 도전을 받으면서 나의 부족한 것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대선 이후에는 국가적인 혼돈을 벗어 던지고 희망과 비전을 품은 국민들이 다 같이 용기를 내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주변을 살피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따뜻한 나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우리 개인의 생활에서 작은 감동의 열매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는 국민들을 보듬고 국내외적으로 다가오는 크고 작은 사건과 역경들을 극복하여 한 단계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선 박사(Ph.D., Th.D.)
OCU대학교 교수
SBCM 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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