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기술대학교(FIT) 패션경영학과 교수이자 섬유예술가인 린다 킴이 오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익현대미술관(HOMA)에서 첫 개인전 ‘GODSPEAK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인생 전반에서 받은 다양한 메시지를 섬유예술이라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시각화한 작업들로 구성됐다.
전시작들은 두려움 속에서의 용기, 진로에 대한 고민, 일상에서의 위로처럼 삶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형형색색의 실과 자수, 터프팅 기법(실을 천 위에 심어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섬유 기법)을 활용해 감각적이고 생명력 있는 시각언어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작가가 '무지개 언어'라 명명한 것으로, 비 온 뒤 하늘에 펼쳐진 무지개처럼 희망과 해석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전시의 주제인 'GODSPEAKS'는 린다 킴의 신앙적 배경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약 20여 년 전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향하던 중 구입한 작은 성경책에서 전시의 모티브를 얻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며 형광펜으로 강조한 구절, 손으로 옮겨 적은 메모, 그리고 개인적으로 받은 메시지들(레마, Rhema)을 오랜 세월 간 간직해 왔다. 이 모든 흔적들은 섬유 기법을 통해 하나의 예술적 기록이자 신앙적 응답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구직, 결혼,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하던 수많은 순간들 속에서 마음에 새겨진 메시지가 있었다"며, "그 메시지는 때로는 명확한 문장이었고, 때로는 깊은 확신이나 방향감 같은 형태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전시작들은 바로 그런 실제적인 순간들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시도이며, 동시에 삶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기록한 예술적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중 6월 7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린다 킴은 각 작품에 담긴 구절과 그에 얽힌 개인적인 체험을 관람객들과 직접 나눌 계획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비록 한 작가의 인생 경험에서 비롯된 작업이지만, 작품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은 모두 다를 수 있다"며, "신비와 해석, 신념과 예술이 만나는 이 공간이 관람객 각자에게 고유한 방식으로 말을 걸 수 있는 열린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GODSPEAKS’는 개인의 신앙과 삶,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조용한 고백이자 깊은 응시다. 린다 킴은 이 전시를 통해 마음속 깊은 메시지를 실로 엮고, 그것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도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지길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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