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에 대응해 전국적으로 대규모 유심(USIM) 교체 작업을 진행한 가운데, 459만 명에 대한 유심 교체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교체를 예약한 고객은 444만 명에 달해, 전체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수습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경과를 밝혔다. 이번 브리핑은 해킹 이후 빠르게 확산된 고객 불안을 진정시키고, 향후 대응 방향을 투명하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까지 유심을 재설정한 고객도 누적 22만9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6일 하루 동안에만 1만2000명이 유심 재설정 작업을 진행했다. 유심 재설정은 실제 칩을 교체하지 않더라도 유심 내부의 인증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초기화하거나 갱신해, 해킹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조치다. SK텔레콤은 이 과정이 물리적인 유심 교체와 유사한 보안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유심 재고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안으로 유심 500만 개를 추가로 들여오고, 이어 다음 달에는 570만 개 이상을 수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체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브리핑에서 “유심 재고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며 “현재 전국 2600여 개 티월드 매장에서 일일 30만 명 수준의 유심 교체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통신사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으로, 일부 고객의 유심 정보가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즉각적으로 유심 교체와 재설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교체 안내를 실시했다. 교체 작업은 고객의 휴대폰 사용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사전 예약제 및 현장 접수 방식으로 병행 운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에도 유사한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보안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고객 인증 방식 고도화, 외부 침입 탐지 시스템 강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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